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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칼럼] 21세기 책이 사는 법

  • 기사입력 2019-06-2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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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이 힘든 건 직종불문이어서 동료기자들 중에도 그 어려운 시기를 넘기지 못하고 그만 두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이 한 명일 때는 그래도 견뎌보자 하지만 둘만 되면 그야말로 전쟁이다. 육아휴직을 부부가 번갈아 내도 쉽지 않다. 도우미에게 맡길 경우 받는 월급을 고스란히 내줘야 할 판이니 그럴 바에야 차라리 육아를 전담하자는 쪽으로 마음이 돌아서게 된다. 얼마전, 그렇게 퇴직한 한 후배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 만난 적이 있다. 화사한 낯빛과 특유의 예쁜 미소를 회복한 그를 보니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목소리에 좀 다른 생기가 넘친다 싶을 때, 그는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책을 좋아하는 그는 책리뷰와 독서커뮤니티 관련 앱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 구글캠퍼스에서 창업공부도 하고 펀딩도 받았다고 했다. 돌봄이 필요한 아침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하고 그러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나선 그의 열정과 용기가 놀랍고 반가웠다.

북클럽으로 불리는 독서커뮤니티와 북튜버는 요즘 출판계 뜨거운 이슈다. 관련 앱도 한 둘이 아니고, 활동하는 북튜버도 적지 않다. 인기 북튜버의 경우, 책 한 권 소개에 출판사에 수백만원을 부른다는데, 줄을 섰다는 말이 나온다. 책 내용을 꼼꼼하게 다 알려주면 책을 사보겠나 싶지만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그렇게 소개된 책이 실제로 책 판매로 이어지고, 심지어 역주행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미디어셀러’ 못지않게 ‘북튜브셀러’도 위력적이다.

북클럽, 독서클럽은 일종의 사회현상으로 번지고 있다. 종래 책읽기 소모임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최근엔 기업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책을 읽고 얘기를 나누는데 20,30만원의 회비를 내는데, 한 독서커뮤니티의 경우, 운영 중인 독서모임이 400여개에 이르고 1만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독자들은 메뉴를 고르듯 수십가지 성격의 북클럽 가운데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골라 가입한다. 이런 독서 스타트업에 수십억, 수백억의 투자가 몰리고 있다. 출판업에 오래 종사해온 이들은 최근의 변화에 잘 적응이 안된다고 말한다.

이런 새로운 현상은 2030세대, 나홀로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맞닿아 있다. 이들은 ‘강의세대’라 불릴 만하다. 책을 통해 스스로 지식을 습득하는데 익숙한 이전 세대와 달리, 이들은 다양한 미디어 채널에서 강의라는 형태를 통해 지식을 받아들여왔다. 그 중심에 EBS 수능 강의가 있다. 이들은 지금 각종 TV 강연 프로그램의 주 시청층이기도 하다. 이들에게 알기 쉽게 책을 정리해주는 북튜버는 매우 친숙할 수 밖에 없다.

독서 클럽 역시 이들 세대의 소셜라이프로 보여진다. ‘있어빌리티’한 책을 매개로 다양한 계층의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독서클럽은 자기계발과 작은 유대, 소속감은 물론 사교의 장으로 그만이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책 생태계 역시 가차없이 변하고 있다.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바뀌는 형태 뿐 아니라 책의 정체성도 달라지고 있다. 인류의 지식전달의 중심에서 독보적 위치에 있던 책은 이제 라이프스타일을 구성하는 다양한 콘텐츠의 하나로 흐릿해져가는 모양새다. 2030이 사는 법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me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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