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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몰리는 레버리지펀드...장기투자는 ‘위험’
3개월간 4500억 몰려
日단위로 수익률 배수
손실폭이 수익폭 앞서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힌 일명 박스피 시대, 고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투자자들이 기초지수 상승률의 2배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펀드로 몰리고 있다. ‘변동성 끌림(Volatility Drag) 현상’에 따라 기초지수가 등락을 거듭할수록 레버리지 상품의 수익률이 더 떨어지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레버리지 펀드에는 45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테마별 펀드분류에서 레버리지 펀드보다 많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국내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와 인컴펀드, 퇴직연금펀드 뿐이다. 레버리지 상품 가운데 자금유입이 가장 많았던 펀드는 인덱스형 ETF로, 삼성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와 KODEX레버리지(코스피200 추종)에 각각 2100억원, 146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펀드에 적용되는 변동성 끌림현상 또는 부(負)의 복리효과를 유의하라고 조언한다. 레버리지 펀드가 투자기간 동안 기초지수 수익률의 2배수가 아닌, 일단위로 기초지수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기 때문이다.

지수추종 1배수 상품의 가치가 100에서 110이 될때 레버리지(2배) 상품은 120으로 2배의 수익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지수가 다시 9%(10) 하락하면 1배수 상품은 다시 100이 되지만, 레버리지 상품은 18% 넘게하락해 손실이 22가 된다. 다음날 다시 10%가 올라도 1배 상품은 110이 되지만, 레버리지 상품은 118이 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지수수익률과 레버리지 수익률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진다. 실례로 지난 3개월간 가장 많은 돈이 몰린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의 기초지수인 코스닥 150지수를 보면 3개월 수익률이 -9.5%인데 비해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 수익률은 -22.7%로 손실분이 두배 이상이다.

권오성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 부문장은 “하루를 초과하는 기간이라면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이 기초지수 수익률의 2배가 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되며, 특히 추세가 없거나 횡보하는 시장국면에서는 레버리지 ETF 수익률이 기초지수 수익률의 2배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문성제 NH투자증권 하이브리드파생운용 부부장은 “레버리지 또는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는 경우 주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더라도 매일매일 연전연승하지 않거나 횡보하는 경우 장기적인 방향성을 맞추고도 투자손실을 입을 수 있다”며 “시장이 오르더라도 되밀렸다가 다시 오르는 과정을 반복해 움직이는 측면이 있으므로, 장기 보유할수록 불리한 측면이 있다”고 조언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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