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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종규 vs 조용병 글로벌 신용등급 경쟁
KB금융, 무디스 신용등급 첫 획득
자본조달처 다변화, 추가획득 검토
신한금융 “5억弗 지속가능채 발행”


윤종규 KB금융 회장(왼쪽),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국내에서 리딩뱅크를 두고 경쟁하는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국제신용등급에서도 미묘한 경쟁구도다. 국제신용등급은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필요하지만,발행사에 대한 글로벌 평가라는 점에서 일종의 자존심 대결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최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윤종규 KB금융 회장 모두 ‘글로벌’을 강조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24일 무디스(Moody’s)로부터 신용등급(장기 외화표시 기업신용등급)을 ‘A1’, 등급전망은 ‘안정적(Stable)’을 획득했다. 그간 국민은행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은 국제신용등급을 가지고 있었으나 지주사 차원에서 등급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무디스는 “자산규모 기준으로 한국의 최대 금융지주회사로서 유사시 한국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KB금융의 총자산은 479조6000억원이다.

KB금융은 관계자는 “국내에서의 자금 조달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의 자본조달을 위한 기초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의 다른 관계자는 “S&P, 피치 가운데 어디로부터 등급심사를 받을 것인지 검토하고 있다”며 추가로 국제신용등급을 받을 계획을 밝혔다.

현재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복수의 국제신용등급을 받아둔 건 신한금융 뿐이다.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A1)을 획득했다. 올해 들어선 S&P의 신용등급(A)까지 추가했다. 주요 그룹사인 신한은행은 무디스(Aa3), S&P(A+), 피치(A)의 등급을 모두 갖췄다. 신한금융은 필요할 경우 적극적으로 외화표시채권을 찍어 운용자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올 3분기에 5억달러(약 5700억원) 규모로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특히 투자금 일부를 환경 개선, 사회 취약계층 지원,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공익적 목적에 활용하는 지속가능채권은 조용병 회장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출장지에서 목격한 현지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사회적 책임 등을 언급하면서 금융의 역할을 고민하라는 이야기를 경영회의에서 강조하셨다”고 전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두고 경쟁전을 펼치고 있는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글로벌 신용평가, 자기자본 수준이 박빙이다.

KB증권은 최근 KB금융과 함께 무디스로부터 ‘A3’ 등급을 획득하면서 3대 국제신용평가사의 등급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 S&P와 피치도 KB증권에 ‘A-’ 등급을 부여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무디스로부터 국내 민간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인 ‘A3’를 획득했고 S&P로부터는 ‘A-’를 받았다.

자기자본은 신한금융투자가 KB증권을 바짝 뒤쫓는 형국이다. 지난해 말 기준 KB증권의 자기자본은 4조3770억원. 신한금융투자는 3조3641억원이지만 현재 추진 중인 증자(6600억원)가 마무리되면 4조원대로 올라서게 된다.

김나래ㆍ박준규 기자/n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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