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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락 한진칼…證 “주가 프리미엄 상실, KCGI 엑시트 주목해야”
한진家, 우호지분 45% 가능
한진칼, 지배구조 개편 늦춰질 것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델타항공 지분 인수 발표 이후 한진칼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경영권 분쟁 프리미엄이 빠지면서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한진칼 주가는 델타항공이 지분을 매입했다고 발표한 이후 지난 21일 15% 가량 주가가 급락했고, 24일에도 장 개장 이후 하락출발하며 3만1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와 관련,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매입으로 한진그룹과 KCGI간 분쟁에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며 “한진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의 프리미엄이 제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향후 관심은 경영권 분쟁 당사자인 KCGI로 쏠린다. 공격적으로 지분을 늘려왔던 KCGI가 추가로 지분을 확대하는 게 사실상 효과가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델타항공의 지분 매입으로 인해 고(故) 조양호 회장 일가의 한진칼 우호 지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조 회장 일가의 지분 28.93%에 더해 델타항공이 발표한대로 10% 추가 매입이 진행될 경우, 조 회장 일가의 우호 지분은 38.93%로 확대될 수 있다. 여기에 일반 주주의 지원(5~7% 추정)까지 더해질 경우, 우호 지분은 총 발행 주식 수의 45%까지도 가능하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한진칼을 두고 KCGI 지분율이 확대되고 있는 과정에서 굳이 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에 투자했다는 점에서 델타항공의 지분이 한진그룹 측의 우호 지분일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호텔사업 매각 ▷항공 우주 사업부 기업공개(IPO) 등은 고려하지 않거나 장기 과제로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 연구원은 “이미 그룹차원에서 발표된 ‘비전2023’은 유효할 것으로 판단되나, 한진칼 주가에 반영된 시장의 기대보다는 ‘더딘 속도’로 기업 가치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이유로 주가 역시 추가 조정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한진칼에 대한 수급 효과(델타항공 추가 지분 매입)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분쟁 이슈 소멸되면서 KCGI 보유 지분 자체가 오버행 물량으로 해석되기 시작할 것이란 분석이다.

KCGI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지분을 16% 수준까지 늘리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3만원 초중반의 평균 매입단가가 추정되는 가운데, 4만7000원선에 육박하던 주가는 며칠새 다시 3만원 초반으로 하락했다. KCGI 입장에선 손실을 걱정해야 하는 시점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제 한진칼을 둘러싼 KCGI와 오너일가의 지분경쟁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판단된다”며 “KCGI의 투자금회수(엑시트) 절차가 변수”라고 설명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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