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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사, 지방에 공들여 ‘수주가뭄 나기’
정비사업 수주 작년보다 ‘시들’
강남 등 규제 대형사업장 실종
9개사 상반기 4조1658억 수주
현대건설 이달중 1위 점프 예상


상반기 서울 정비사업 중 두번째로 규모가 컸던 중구 신당8구역.

올해 대형건설사들의 재개발ㆍ재건축 정비사업이 지난해보다 더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정비사업이 꽉 막히면서 마땅한 수주 물량이 나오지 않은 영향이다. 건설사들은 대신 지방에서 성과를 쌓아 만회했다.

헤럴드경제가 21일 현대ㆍ대림ㆍ대우ㆍGSㆍ현대엔지니어링ㆍ포스코ㆍ롯데ㆍSKㆍHDC현대산업개발 등 국내 9개 대형건설사(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 중 삼성물산 제외)의 올해 상반기 수주액을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총 4조1658억원 규모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한해 수주액 12조4378억원에 비해 3분의1 수준에 그친다.

이달 내에 인천 화수화평 재개발(5500억원), 평택 합정주공 835 일대 재건축(3750억원), 대전 삼성4구역(2500억원), 서울 고척4구역(1964억원), 서울 마곡신안빌라(946억원) 등 1조5000억원 수준의 수주 향방이 결정된다는 점을 감안해도 지난해에 미치지 못한다.

올해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은 서울의 정비사업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2017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서울에서 반포주공1단지 1ㆍ2ㆍ4주구, 신반포4차, 미성크로바, 방배5구역 등 굵직한 사업장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정점을 찍은 이후, 2018년부터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각종 규제가 생기면서 정비사업 진척이 더뎌지게 됐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8100억원), 흑석9구역(4440억원) 등이라도 있었지만, 올해는 장위6구역(3231억원), 신당8구역(3083억원) 외에는 모두 1000억~2000억원대 사업장이다.

대신 대형사들은 규제와 감시가 덜한 서울 이외 지역에서 수주고를 올렸다. 6108억원 규모의 부산 부곡2구역을 포스코, GS, SK가 공동 수주했고, 4277억원 규모 인천 신촌구역은 대림과 롯데가 함께 따냈다. 이달 결정될 대형사업장도 모두 서울 외 지역에 있다.


업체별 순위를 보면 현재까지는 포스코건설이 대구 중리지구 재건축(3168억원)을 비롯해 서울 잠원훼미리 리모델링, 부산 부곡2구역, 제주 이도주공1단지, 춘천 소양촉진2구역 등 5개 사업장에서 9937억원을 수주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GS건설은 서울 봉천 4-1-3구역, 대전 대사동1구역, 부산 부곡2구역 등 3곳에서 7089억원을 수주해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이달 중 1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현재까지 과천 주암장군마을, 서울 대치 구마을3지구 등 4곳에서 6262억원을 수주해 3위를 기록 중인데, 평택 합정주공 835 재건축과 인천 화수화평 재개발 사업의 수주 여부가 이달 결정된다. 두 곳의 수주액만 9000억원이 넘는데, 두 곳 모두 경쟁자가 없이 수의계약 여부만 결정하면 된다는 점에서 현대건설의 수주가 유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밖에 지난해 수주액 1위를 차지했던 대림산업은 서울 신당8구역 등 3곳에서 5993억원을 수주해 4위, 롯데건설은 인천 신촌구역 등 2곳에서 3979억원을 수주해 5위, 대우건설은 서울 장위6구역을 수주해 6위, SK건설은 부산 부곡2구역 등 2곳을 수주해 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반포주공1단지 3주구 등을 수주하며 2조원대 수주고를 올렸던 현대산업개발은 현재까지 서울 대흥ㆍ성원ㆍ동진빌라 재건축만 수주해 2066억원에 그쳤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아직까지 수주액이 없는데, 이달 서울 고척4구역, 마곡신안빌라의 수주 여부가 결정된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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