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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투·실책·1이닝 8개 볼넷 행진…프로야구가 왜 이래?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3회말 1사 만루 상황 두산 박건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실점한 NC 박진우가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가 어처구니없는 볼넷, 폭투, 실책 등으로 '수준이하'라는 질책도 쏟아지면서 허무한 실점으로 패배를 지켜보다 실망한 팬들이 원성과 함께 등을 돌리고 있다

이 때문에 프로야구 관중수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줄어들고 있다. 이는 야구경기의 질적 하락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9일 발표한 시즌 누적관중수는 401만2193명으로 집계됐다. 누적관중수는 지난해(442만7419명) 대비 9%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364경기 만에 4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이다. 지난 시즌엔 328경기 만에 400만 관중을 돌파했었다.

또 2016년 첫 800만 관중 시대를 연 KBO는 2017년 역대 최고 기록(840만688명)을 썼다. 하지만 지난해 807만3742명으로 줄었고, 올해에는 700만 시대 회귀가 예상된다.

지난 16일 잠실구장에선 LG 임찬규와 임지섭이 2회에만 무려 8개의 4사구를 내줘 피안타 없이 5점을 내주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역대 한 이닝 최다 4사구 타이기록이다. 20일 현재 KBO 전체 볼넷 개수는 2591개다. 같은 기간 2017년 2150개, 지난해 2218개보다 350개 이상이나 늘었다. 이는 LG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연이은 실책으로 고전하던 한화는 이날 7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최근 8경기에서 무려 13개의 실책을 범했다.

리그 전체 실책도 늘기는 매 한가지다. 올해 369경기에서 나온 실책은 520개다. 총 720경기로 환산하면 1015개의 실책이 예상된다. 2017년엔 982개, 지난해는 994개였다.

게다가 롯데는 폭투 군단으로 전락했다. 이날 기준 총 66개의 폭투를 던져 '폭투구단' 이라는오명을 뒤집어썼다. 나머지 9개 구단이 각각 25~39개 사이에 머문 것을 감안하면 더 그렇다.

반발계수를 낮춘 공인구 도입으로 거품에 가려졌던 선수들의 타격 실력도 예외는 아니다. 이날 현재 리그 홈런수는 534개다. 지난해 같은 기간(811홈런)보다 35%나 줄었다. 마운드와 수비 수준이 떨어진 가운데 그나마 통쾌하고 화끈한 장면마저 찾기 힘든 셈이다.

투수가 유리한 환경이 됐지만, 대형 신인투수가 보이지 않는 것도 문제다. 대다수 구단이 선발자원 부족으로 5인 로테이션 구축에 부담을 느낀다.

KBO 관계자는 "2007년 데뷔한 김광현(SK), 양현종(KIA) 이후 누구나 알 만한 대형투수가 없는 것은 협회도 심각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비디오 판독, 오심 등 심판판정 문제도 꾸준히 도마에 오른다. 지난 8일엔 3피트 위반 관련 오심을 확인한 KBO가 해당 심판을 2주간 2군으로 강등조치했다. 총체적 난국이다.

pow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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