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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난의 역사,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110년 만에 고향으로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원주에서 서울로, 다시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경복궁으로 돌아왔으나 한국전쟁 중 폭격을 맞는 등 온갖 수난을 당한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110여년만에 원주 고향으로 돌아간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20일 열린 건축문화재분과 문화재위원회의 검토 결과,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국보 제101호, 이하 지광국사탑)을 원래 있던 곳인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의 법천사지로 이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광국사탑은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에 세워졌던 고려 시대 국사(國師) 해린(海麟, 984-1070)의 승탑이다. 4각형의 독특한 구조와 화려한 조각, 뛰어난 장엄장식으로 역대 가장 개성적이고 화려한 승탑으로 꼽힌다.

지광국사탑은 일제강점기인 1911년 원주에서 서울로, 다시 1912년 일본 오사카로 반출됐다가 경복궁으로 돌아왔다가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문화재연구소 등 10여 곳을 전전했다. 한국전쟁 중 폭격을 받아 파손되는 등 역사적 고난과 아픔을 겪어왔다. 현재 법천사지에는 옛 탑 자리가 그대로 남아 있고 당시 함께 조성된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 탑비(국보 제59호)가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 위원회에서는 지광국사탑을 원주 법천사지로 이전을 결정했으나, 승탑의 원래의 위치에 보호각을 세워 복원하는 방안과 법천사지 내 건립을 추진 중인 전시관 내부로 탑과 탑비를 함께 이전하여 보존·전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앞으로 보존환경이 석탑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와 관계전문가 논의 등을 거쳐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지광국사탑은 2005년과 2010년 시행된 정기조사와 2014년 문화재 특별 종합점검, 2015년 시행한 정밀안전진단 등에서 다수의 균열과 모르타르(mortar) 복원 부위 탈락 등이 확인, 2016년 5월부터 보존처리를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문화재청은 올해까지 지광국사탑의 보존처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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