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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놀이 사고, 절반이 여름철 발생…사망율 추락사고 비해 30배 ↑
-질병관리본부, 여름철 물놀이 사고 현황 분석
-익수사고 사망률 추락ㆍ낙상 사고 비해 매우 높아
-물놀이 시 어른 동반하고 구명조끼 착용해야

[사진설명=익수사고의 절반이 여름철에 발생하고 있어 아이가 물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주부 윤모(39)씨는 다음 주 어린이집에서 단체로 워터파크에 간다는 안내에 고민이 빠졌다. 5살 아이는 친구들이 모두 간다며 자기도 가겠다고 하지만 걱정이 된다. 지난 해 한강수영장에 갔다가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아이가 물에 빠져 기겁을 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 경험 때문인지 아이는 아직까지 물을 무서워하고 있다. 만약 아이가 굳이 가겠다고 하면 윤씨는 휴가를 내고 따라갈 생각이다.

물놀이 사고 절반 정도가 여름철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놀이 사고는 발생율은 낮지만 한 번 발생하면 추락ㆍ낙상 사고에 비해 사망률이 무려 30배 높아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익수(물에 빠짐)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여름철을 맞아 2012-2017년 동안 익수사고로 전국 23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사례를 조사한 분석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자해나 자살을 위한 의도성 익수를 제외한 ‘비의도성 익수사고’ 현황만을 추출해 분석했다.

그 결과 최근 6년 동안 익수사고로 인해 응급실에 내원한 전체 환자 수는 958명이었다. 이 중 남자 682명(71.2%), 여자 276명(28.8%)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약 2.5배 정도 많았다.

익수사고는 다른 주요 손상과 비교했을 때 발생(958명)은 적었지만 이 중 16.9%에 이르는 162명이 사망해 사망분율(익수사고 사망건수/익수사고 발생건수×100)은 꽤 높았다. 반면 손상 발생 1위인 추락‧낙상 사고 발생건수는 48만 5290명이었지만 이 중 사망자 수는 2904명으로 사망분율은 0.6%에 그쳤다. 손상 발생 2위인 둔상 사고 역시 발생건수(29만 6492명) 대비 사망건수는 381명(사망분율 0.1%)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9세 이하 소아에서 발생 빈도(발생건수 194명, 사망 12명)가 매우 높았고 고령으로 갈수록 사망은 급격히 증가했다.

이런 익수사고는 물놀이를 많이 하는 여름, 특히 7~8월에 절반 정도(46.9%) 발생했다. 주말에 상대적으로 빈도가 높았으며 오후(12-17시)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익수사고의 절반(46.5%)은 여가활동 중에 발생했는데 발생장소로는 수영장 시설, 목욕시설, 집 등에 비해 야외(58%)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했을 때는 직접 구하기 위해 물 속에 들어가는 것보다 물에 뜨는 물건(튜브, 아이스박스, 구명조끼, 비치볼 등)을 던져주고 수상안전요원이나 어른들에게 즉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물가나 야외에 나갔을 때 아이들이 방치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어린이 물놀이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

‣ 물놀이를 할 때 항상 어른과 같이 물에 들어간다.

‣ 물놀이를 할 때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한다.

‣ 물놀이를 하기 전에는 충분한 준비운동을 한다.

‣ 물에 들어가기 전에 심장에서 먼 곳부터 물을 적신다.

‣ 식사를 한 후 바로 물에 들어가지 않는다.

‣ 물놀이를 하면서 사탕이나 껌 등을 씹지 않는다.

‣ 정해진 곳에서만 물놀이를 한다.

‣ 파도가 높거나 물이 세게 흐르는 곳, 깊은 곳에서는 수영하지 않는다.

‣ 계곡이나 강가, 바닷가에서는 잠금장치가 있는 샌들을 신는다.

‣ 수영장 근처에서 뛰어다니지 않는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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