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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스포츠 칼럼-정창호 소쿠리패스 대표] 해외여행 로맨스-경제파탄 사이
얼마전 브라질 정부는 미국 호주 캐나다 일본 등 4개국과의 상호비자면제 협정을 발효한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로서 각 국민들은 비자없이 90일간 체류할 수 있으며 최대 180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상호비자면제협정이란 협정 대상국 국민들은 비자발급을 상호 면제받는다는 의미로 양국 간의 관광교류, 문화교류에 큰 전환점이 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협정을 통해 브라질 정부가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여 관광무역수지 적자를 개선하려고 하는 적극적인 의지로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고 한다.

패스포트 인덱스(Passport Index)에 의하면 2019년 5월기준 대한민국 여권파워는 무비자 122개국, 도착비자 45개국으로 4위에 올라있다. 167개국을 사전에 비자없이 여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유럽에서 다른 여행객들을 만나 좋은 시간을 보내노라면 사람사는 것이 다 비슷한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음을 체감한다. 웃고 떠들던 그 여행객들과 다음 행선지 계획을 얘기할 때, 비로소 국적의 다름을 실감한다. 그들은 비자를 받기 위해 적지않은 비용과 시간을 들이는데, 나는 어떠한 계획도 세워본 적이 없다. ‘유럽에서 무슨 비자?’라는 의문만이 강하게 들었을 뿐이었다.

매년 한국은행에서는 경상수지 관련 발표를 한다. 물론 작년에 이어 어김없이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언제 우리경제가 좋은 적이 있던가? 서비스부문의 관광수지를 보면 더 가관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여행이 증가하고 외국인들의 국내여행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해외소비 물쓰듯 펑펑’ ‘해외신용카드거래액 사상최고’ 등의 온갖 자극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는다.

여행, 관광은 균형이다. 즉 오는 만큼 가야한다. 해외여행으로 인한 여행수지 적자로 인해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 소식을 대부분의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평생 처음 해외여행 가본 분들, 자식들의 효도여행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다녀오신 부모님들. 그들이 관광무역수지 적자를 이끌고 있는 장본인이란 말인가. 대한민국 여권파워만큼 해외여행 가는 것 어렵지 않다. 무엇보다 비자면제로 인해 여행지 선정도 자유롭다.

본질적인 문제는 해외로 가는 국민들이 아니라 국내로 여행오는 관광객이 적다는 것 아니던가?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한국관광공사, 서울관광마케팅, 서울시 관광협회등등 많은 유관기관들의 활동 보고서 및 지원활동을 보고 있노라면 도대체 납득이 되지 않는다. 보고서에는 철저한 시장분석으로 그에 맞는 지원정책 및 다양한 상품개발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가 잘 나타나 있다. 그렇다면 한국 관광상품의 다양성 문제도 아닌듯 하다.

경상수지 적자를 경제위기로 크게 부풀려 위기의식을 확산시키고자 하는 정치적인 의도는 충분히 알겠으나 특히 관광분야에서만큼은 조급해 하지 않아야 한다. 해외에서 대한민국 브랜드 자체가 영화, 음악, 스포츠, 경제, 과학 등 전반에 걸쳐서 가치상승 할 때면 오지말라고 해도 많은 관광객들이 밀려 들테니 말이다.

봉준호 감독의 칸느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 2019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끈 손흥민, 2019 U-20 월드컵 골든볼의 주인공 이강인 등 올해 들어 이곳저곳에서 기쁜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U-20 월드컵 준우승의 비결을 새로운 세대들이 큰 부담없이 즐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듯이, 이런 멋진 대한민국을 신나게 즐기자. 소문난 잔치집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기 마련이다.

정창호 소쿠리패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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