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신흥국 증시 더 못오른다…금리인하 기대 이미 반영
선진국 대비 PER, 6년래 최고
인ㆍ러 추가하락 가능성 주목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신흥국 증시가 최근 반등을 보였지만, 이미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해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기업 이익이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떨어지는 등 경기둔화 우려가 상존하기 때문에, 통화완화 여력이 있는 신흥국만 높아진 기대감을 지켜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19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 선진국 지수 대비 MSCI 신흥국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6년래 최고치에 근접했다. 상장 기업 이익에 대비한 주가의 수준이, 최근 선진국 증시보다 신흥국 증시에서 빠르게 높아진 셈이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흥국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서 연구원은 내다봤다. 최근 반등으로 인해 선진국 대비 신흥국 증시의 매력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고, 특히 12개월 선행 PER은 이미 지난달 초 미ㆍ중 무역분쟁이 재점화되기 전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서 연구원은 “신흥국 증시의 반등 폭이 그리 강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빠르게 높아졌던 가장 큰 이유는 기업이익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조정됐기 때문”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부각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주요 신흥국들의 경기 회복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증시에 반영된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선물시장에 내재된 금리인상 확률에 따르면 이미 시장은 연내 2~3회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3회 이상의 금리인하를 시사할 경우 추가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지만, 2회에 그칠 경우 추가적인 호재가 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서 연구원은 통화정책 완화를 통해 경기 모멘텀 둔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신흥국과 그렇지 않은 신흥국 간의 차별화 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는 올해에만 세 번 금리를 인하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러시아가 금리를 인하하며 대열에 동참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경기 모멘텀 둔화 및 저물가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 적자에 따른 환율 약세로 인해 금리 인하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서 연구원은 “신흥국 중에서도 인도와 같이 금리인하 등의 정책 대응 여력이 남아있는 국가와 러시아와 같이 배당 메리트가 부각되는 국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hum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