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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혜원 버렸나”…민주당도 ‘손 논란’ 방어 주저
-탈당한 사람인데, 편들어주기도 뭐하고…선긋는 與, 정의당도 ‘조용’
-야당은 ‘문재인 정부 핵심의 투기 의혹’ 규정…“국정조사하자” 별러


‘혁명, 그 위대한 고통- 20세기 현대미술의 혁명가들’ 전시 개막식이 열린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이걸 어떻게 해야합니까. 얘기를 해야겠습니까.”

손혜원 무소속 의원을 두고 한 더불어민주당 당 지도부 관계자는 19일 이렇게 말했다. 검찰이 전날 목포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 의원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생긴 민주당의 고민을 대변한다. 손 의원은 현재 무소속이긴 하지만, 홍보ㆍ디자인 전문가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영입한 인사다. 더불어민주당이라는 브랜드를 만드는 일에도 상당한 공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이 되기 전까지는 ‘한 식구’였다.

하지만 민주당은 현재까지 검찰의 손 의원 기소에 대한 입장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 여당 일각의 옹호성 발언도 들리지 않는다.

민주당 관계자는 “탈당한 사람에 대한 얘기를 하기도 그렇고, 검찰 기소와 관련해서 마땅히 논평을 낼 것도 없고 또 꺼낸다고 해도 원론적 수준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말못할 사안은 아니지만, 뭐라고 얘기하려면 사실 검찰 기소 소식이 나온 직후에 했어야 했다. 사실상 논평 타이밍도 늦은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민주당이 손 의원과 거리를 두거나 아예 ‘버리는 카드’로 여기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실제로 민주당에서는 이날도 ‘손혜원’ 관련 발언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을지로위원회 꽃달기 행사, 확대간부회의에서도 여당 주요 지도부의 손 의원 얘기는 없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 등은 ‘손에 손 자’도 꺼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에 여당이 ‘손 의원 손절매’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일었다. 앞서 손 의원이 탈당하던 당시 원내대표였던 홍영표 민주당 의원까지 나서 힘을 실어주던 모습과는 온도차가 있다는 것이다.

정의당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한 정의당 관계자는 “우리도 어제 손 의원이랑 통화를 했다, 그런데 일단 손 의원은 사실 관계가 완전히 다르다는 입장이고 또 검찰은 아니다고 하지 않느냐”라며 “사실관계 다툼이 있는데 우리가 무슨 말을 하기가 참 그렇다”고 했다. 정의당 역시 이날 현재까지 손 의원과 관련한 논평을 내지 않았다.

반면 자유한국당ㆍ바른미래당 등 야권은 총공세에 나섰다.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앞서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민주당은 더 이상 영부인의 친구라는 이유로 눈치나 보지 말고 즉시 국정조사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이번 사건은 문재인 정권 권력실세의 신종 부종산 투기 사건으로 불려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는 사건”이라고 했다.

범여권의 지지가 없는 상황에서 야권의 질타가 계속되자 손 의원은 일단 나홀로 투쟁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도시재생 내용은 구민과 공유하지 않으면 안되는 문제”라며 “보안문서가 될 수 없는 사안”이라고 했다. 검찰은 앞서 손 의원이 비공개 자료인 보안문서를 토대로 목포에 차명 부동산 투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제가 5ㆍ18행사에 갔다가 갔기에 정확하게 시점을 기억한다”며 “그때 반으로 접은 용지를 받았는데, 조카에게 부동산을 사게 한 것은 3~4월이었다. 문서를 보고 부동산을 사게 했다는 논리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전 재산을 내놓고, 국회의원직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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