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 캡처]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국민 아버지’로 통하는 배우 최불암-김민자 부부가 50년 만에 처음으로 첫 만남과 관련한 러브스토리를 고백해 잔잔한 감동을 안방에 선사했다.

17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서는 안현모-라이머 부부가 자신들의 롤모델인 최불암ㆍ김민자 부부를 만나는 모습을 담았다.

연기보다 봉사활동에 전념해온 김민자 씨는 전성기 시절 인기에 대해 “배우가 많지 않았고 일을 열심히 했다”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남편인 최불암 씨와의 첫 만남에 대해 김민자 씨는 “명동에 갔다가 우연히 연극을 보러 갔는데 무대에 남자가 하나 있다”며 “‘저렇게 연기를 재미있게 잘하는 사람이 있네’라고 생각하고 나와서 간판을 보니 이름이 이상해. 최불암. 그러고는 잊어 버렸다”고 회상했다.

TV를 통해 아내 김민자 씨를 처음 봤다는 최불암 씨는 “연극 포기하고 TV 올라간 게 이 사람 때문이었다”라고 고백했다.

최불암 씨는 김민자 씨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점심때 매점에서 무작정 기다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김민지 씨가 매점에서 점심을 먹고 나가려 하자 얼른 먼저 계산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민지 씨가 ‘누구세요?’라고 묻자 최불암 씨는 "‘최불암입니다’하고 돌아 나왔다”고 당시 로맨틱한 첫 만남을 밝혀 좌중의 감탄을 자아냈다.

최불암 씨는 이어 “뒤에서부터 '내가 좋아한다'고 소문을 내기 시작했다”며 “집념과 노력이 미인을 얻는다”고 고백해 아내 김민자에게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친 일을 털어놨다.

당시 홀어머니에 외아들이며 수입 없는 연극인이었던 최불암 씨는 신랑감으로는 “0점이었다”고 말했다.

김민자 씨도 당시 결혼을 반대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며 “친한 친구들은 날 안 보기도 했다. 집에서도 그랬다. 나도 갈등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내가 놔버리면 (최불암이) 상당히 나쁘게 될 거 같더라. 술 먹고 좌절하고, 잘못 될 까봐 그런 책임감이 복잡하게 왔다. 결국 내가 결정을 내린 거다”며 “이 이야기는 처음 하는 거다”고 50년 만에 비하인드스토리를 풀어냈다.

이를 듣던 최불암 씨는 50년 만에 처음 듣는 아내의 고백에 감동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라이머가 “50년 사셨는데 아직도 서로 다름을 느끼고 안 맞는 걸 느끼는지 궁금하다”고 묻자 김민자 씨는 “있지. 영원히 안 맞아”라고 답했다. 김민자 씨는 “20년 넘도록 각자 자기 나름대로 생활했고 개성은 영원히 갖고 있는 거다. 화합이 안 되면 배려해야지. 일심동체는 쉬운 게 아니다. 틀린 것만 생각하면 어렵다. 배려다. 포기는 그렇고 배려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불암 씨도 “잘 참을 줄 알아야 한다”며 50년 잉꼬부부의 내공을 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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