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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먼저 만나는 北…‘남북정상 4번째 만남’으로 연결될까
-文 대통령 ‘촉진자’ 역할 힘실려…“中과 긴밀한 협의”
-전문가 “김정은 대화 재개 자체가 긍정적 신호” 분석
-김정은 친서 등 北 ‘변화 조짐’…남북회담 호응 ‘주목’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국가주석 이미지.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이 이달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주일 전인 20~21일로 확정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제 4차 남북정상회담 실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이 지난주 북유럽 3개국 순방 기간 연일 북한을 향해 적극적인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에 나선 상황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대화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인임은 분명하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이번 북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주목되는 부분은 한중 양국이 시 주석의 방북 준비 상황을 공유해 왔다는 점이다. 청와대는 18일 “시 주석 방북 동향을 파악하고 예의주시했으며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남북 간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방북 상황을 공유한 시 주석이 북중 정상회담 계기에 문 대통령의 입장이 김 위원장에게 전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중이 연쇄 회동에 돌입하기 직전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만남 자체가 적지않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다, 문 대통령이 제안한 ‘한미정상회담 전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월 하노이에서의 북미정상회담 후 교착에 빠진 비핵화 협상이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북중 정상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함으로써 대화 재개에 힘써온 문 대통령의 구상에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신종호 통일연구원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시 주석의 방북으로 북중 양국 정상이 어떤식으로든 (북 비핵화 관련)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남북정상회담과 더불어 북미회담이 조기에 열릴 명분을 제공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1박2일 일정으로 방북하는 것은 원포인트 정상회담 성격이 짙다”며 “지금으로선 임팩트있게 가는 것이며, 일반적인 목적으로 만나는 게 아니라 (북한을 포함한 미국에) 정확히 메시지 주려고 가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시 주석 방북과 관련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협상의 조기 재개와 이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고, 고(故) 이희호 여사 별세를 계기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조화와 조의문을 직접 전달하는 등 북한의 변화 조짐이 감지되는 시점이어서 분위기는 일단 긍정적으로 읽힌다.

다만 시 주석의 방한이 공식 무산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당초 우리 정부는 시 주석의 연내 ‘선(先)방북 후(後)방한’이라는 방침을 세우고 중국 측과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 대변인은 “G20 정상회의 전후 시 주석의 방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G20 정상회의 계기로 한중은 정상회담을 갖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고, 구체적 일시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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