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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김정남 CIA 정보원설에 “정보사안 언급 안한다”
-“美, 北 위협 파악 위한 모든 조치 취해”
-‘모든 나라 포함’…北 첩보활동 부인 안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김정남의 미 중앙정보국(CIA) 정보원설과 관련해 정보사안은 말하지 않는다며 말을 아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은 지난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맹독성 화학무기인 VX신경작용제에 의해 암살됐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으로 암살당한 김정남의 미 중앙정보국(CIA) 정보원설과 관련해 정보사안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며 함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만 “미국은 북한의 위협을 파악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6일(현지시간) 폭스뉴스방송에 출연, 진행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남 CIA 정보원설’ 관련 발언을 거론하며 가족을 활용한 대북 첩보활동이 잘못된 것이냐고 질문하자 “나는 어떤 식으로든 정보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김정남 CIA 정보원설이 자신의 CIA국장 재임시절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는 지적에도 “내가 CIA국장 시절에도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오늘도 그 규칙을 고수하겠다”며 정보사안을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전달받은 내용을 공개하면서 “그의 이복형에 관한 CIA 관련 정보를 봤다”면서 “내 체제 아래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확실하다”며 김정남 CIA 정보원설을 꺼내든 바 있다. 이후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친척을 스파이로 활용하는 것은 위험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는 옹호론과 함께 국가안보를 위한 정보기관의 활동을 위축시킨다는 비판론이 엇갈렸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북한에 의해 가해지는 위험과 위협들을 우리가 확실히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미 국민은 안심해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리고 지금 현재 맡은 역할에 따라 나는 북한의 손에서 핵무기를 제거하는 외교적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폼페이오 장관은 진행자가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왜 대북 첩보활동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취지의 질문에도 “우리는 전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실히 파악하는데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여기에는 모든 나라가 포함된다”고 답변했다. 북한을 대상으로 한 첩보활동이 이뤄지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

한편 최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남이 CIA정보원으로서 요원들과 수차례 만났다고 보도했으며, 애나 파이필드 워싱턴포스트(WP) 베이징 지국장도 자신의 저서 ‘마지막 계승자’에서 같은 주장을 펼쳤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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