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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 3조원 규모’ UAE 원전 장기정비사업자, 이달 하순 발표
한수원 외 두산重도 가세…“韓 핵심 정비사업 확보”

10∼15년 통째 계약보다 주요 정비 차지 예상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최대 수주 금액이 3조원 규모에 이르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원전 장기정비계약(LTMA)의 핵심정비 사업자가 이번달 하순께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 한국수력원자력 등 국내 원전업체들이 LTMA의 핵심정비 사업자에 선정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러나 사업 전체를 통째로 단독 수주한 것이 아니라 일부 사업은 미국 등 다른 국가 업체들이 나눠 수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원전업계 등에 따르면 바라카원전 운영사인 나와(Nawah)는 총 10∼15년에 이르는 원전 정비사업 가운데 최소 5년 이상을 한국 업체들에게 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LTMA 전체 수주 금액은 2조∼3조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번 계약은 당초 알려진 것처럼 통째로 일괄 계약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나눠 계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상정비, 계획예방정비 등 정비 종류나 정비 건수로 나눌지 등 구체적 계약 방식은 아직 유동적이다. 경상정비는 부품 교체 등 일상적인 정비업무다. 이에 비해 계획예방정비는 통상 18개월 주기로 원전 가동을 중단한 채 전체를 점검하는 것으로, 전문성과 기술성이 더 요구되는 만큼 수주금액이 더 비싸다.

업계 소식통은 “오는 24일께 계약 서명식이 열릴 예정”이라며 “지금까지 상황으로 볼 때 한국 업체들이 계약 전체를 따내긴 힘들겠지만 계약의 주된 당사자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 근거로 바라카 원전이 한국형 신형 원자로(APR1400)로 건설된 데다 앞서 최소 10년간의 운영지원계약까지 체결했기 때문에 해당 부문의 정비도 가장 잘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들었다.

따라서 정비 계약은 한국 업체 위주로 하되 일부만 미국 등 서방업체에 떼어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찍이 원전 운영에 깊숙이 관여한 한수원, 한전KPS 컨소시엄이 정비를 주로 맡으면서 바라카 원전 주기기를 공급한 두산중공업도 정비업체로 추가 선정될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국 업체들은 나와 측과 정비인력 수요와 숙련도에 따른 단가 및 계약기간 책정 등 세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UAE 측에서도 원전 운영·정비 등과 관련해 마냥 통째로 한국 업체에 다 맡기기보다 자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싶어 한다”며 “우리도 과거 미국 기술로 원전을 짓고 나서 점차 우리 기술을 확보해 나간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른 나라들도 원전을 도입할 때 마찬가지 방식으로 정비사업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UAE 측은 한수원 측에 고급인력 파견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비 계약 체결에 따른 본격적 정비인력 파견은 이르면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라카 원전 전체 4호기 가운데 1호기가 올 하반기 운영 허가를 받고 내년 2월 연료장전에 들어가 1년 정도 시운전을 한 다음에야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앞서 한수원은 2016년 바라카 원전에 대한 9억2000만달러(약1조900억원) 규모의 운영지원계약(OSSA)을 체결했다. 준공 후 10년간 총 3000여명의 운영인력을 파견하는게 주요 내용이며 한수원은 연장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LTMA보다 규모가 훨씬 적은 수백억원대의 장기서비스 계약은 최근 프랑스전력공사(EDF)에 돌아갔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원전 건설을 맡다보니 LTMA까지 모두 다 확보하는 것을 당연시 한 측면이 있다”며 “LTMA 사업 전체를 확보하지 못한 것을 놓고 무리한 탈원전 정책 탓이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그보다는 UAE가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는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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