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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평 무차별 폭행·경찰 방관 논란…골프장 대립이 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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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전남 함평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남성이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현장을 목격한 경찰의 안이한 태도가 논란이 되는 동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함평군이 시끄럽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동영상이 퍼지고 폭행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원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함평군이 전국적으로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갖게 됐다.

함평군 공무원과 주민들은 골프장 건설을 둘러싼 주민 간 대립을 이번 사건의 배경으로 주목하고 있다.

14일 함평군 등에 따르면 함평군 대동면 주민 수십명은 몇달 전부터 함평군청 앞에서 골프장 건설 반대시위를 하고 있다.

광주 지역 모 건설 회사가 600억원가량을 들여 대동면 금곡리 산 66-2번지 일대166만3천㎡ 부지에 27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는 데 대해 “농민들의 생존권을 앗아간다”며 반대하는 것이다.

군청 앞에서 시위가 이어지면서 함평군청 공무원과 주변 주민 일부는 시위 소음등으로 불편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일부 주민이 최근 골프장 반대시위를 비판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함평군청 앞에서 했고, 지난 11일 1인 시위 중이던 주민 A씨가 함평 지역 B 건설사 전무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구속된 전무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우리 건설사와 대표의 실명을 적고 비하하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시위해 화가 났다”고 말했다.

당시 군청 맞은편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에는 다른 업무를 처리하러 현장을 찾은 사복 경찰관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지나치는 듯한 모습도 담겨 소극적 대응 논란이 일기도 했다.

B 건설은 지난 3월 함평군청 앞에서 명암 축산특화 농공단지 설계변경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는데, 당시 공무원들이 집단으로 반박 성명을 내는 등 논란이 있었던 회사로 알려졌다.

당시 함평군 공무원들은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시위를 하고 군민의 여론을 호도하는 등 비정상적 작태를 보인다”고 이 회사를 비판하는 성명까지 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B 건설 대표이사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제가 사는 마을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친환경 농업에 지장을 초래해서 주민의 일원으로서 골프장 반대시위에 참여했다”며 “주민 A씨가 건설사와 제 이름을 거론하며 1인 릴레이 시위를 한 데 대해전무가 분을 참지 못해 폭행했다. 폭행한 것은 정말 잘못됐다”고 해명했다.

대표이사는 “명암 축산특화 농공단지 공사를 하면서 애초 설계가 잘못돼 정당하게 설계변경을 요구했던 것으로 현재 설계변경 건과 관련해 재판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함평군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골프장 건설 반대시위를 주도하는 함평 지역 건설사는 함평뿐 아니라 전남도청 앞에서도 골프장 실시계획인가 절차 철회를 요구하며 장기간 시위를 하고 있다. 군이 법에 규정된 절차대로 이행하고 있음에도 장기간 시위를 지속해 주민들이 소음으로 정신적, 경제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평군은 이어 ‘폭행 피해를 본 군민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국민께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군청 바로 앞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다시는 주민이 이런 피해를 다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husn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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