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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품감상은 관찰의 세계…“Seeing보다 Looking”

  • 기사입력 2019-06-1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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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캇 컨템포러리 8월4일까지
yBa 대표작가 게리 흄 개인전


게리 흄, Blue Skies, 2013. [바라캇컨템포러리 제공]

광활하고 황량한 대지위엔 도로만이 끝없이 펼쳐졌다. 그러다 갑자기 간이 화장실이 하나 보였다. yBa(young British artist)출신 작가 게리 흄은 이 화장실에 끌리듯이 들어갔다. 마치 ‘나만을 위한 세트장’ 같았단다. 허름한 화장실엔 세개의 총알이 관통한 구멍이 있었다. 그 구멍으로 본 하늘은 비현실적으로 푸르렀다. ‘파란 하늘들’(2013)은 미국을 여행하면서 경험했던 이때의 기억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작가는 “아이러니하게도, 세 개의 구멍은 가장 미국적 상징(미키마우스)처럼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데미안 허스트, 줄리안 오피, 사라 루카스, 트레이시 에민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영국 현대미술을 넘어 세계 현대미술을 이끄는 yBa의 또 다른 작가 게리 흄의 첫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바라캇 컨템포러리에서 열린다. 한때 영화계에서 일했던 흄은 1980년대 미술로 방향을 바꿔 영국 런던 골드스미스에 진학했다. 1997년 ‘센세이션’이라는 전시에 참여해 이름을 알렸고 2년뒤 베니스비엔날레 영국관 작가로 명성을 쌓았다.

‘바라보기와 보기’(Looking and Seeing)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전시엔 총 16점의 회화와 조각이 나왔다. 알루미늄 패널 위 산업 유광페인트로 칠하는 그의 회화는 캔버스에 물감을 쌓아올려 마티에르를 만드는 일반적 회화와는 결이 다르다. “미술사나 회화사는 정말 큰 스트레스였어요. 내가 어떻게 그들과 경쟁할 수 있겠어요. 결국 내 작업이 미술사에서 어떠한 지점에 위치하는가를 고민하지 않고, 그리는 것에만 집중하기로 마음먹었죠” 작가 스스로 ‘페인팅’이 아니라 ‘픽쳐 메이킹’이라고 부르는 이 회화는 응시자의 모습을 반사하며 관객과 작품사이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작가는 “작품을 볼수록 작가와 응시자는 사라지고, 진짜 대상이 무엇인지 찾는 데 빠져들면서 하나의 여정이 시작된다”며 “그림을 표면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대상이 무엇인지 이해하며 봤으면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바라보는 것(looking)과 보는 것(seeing)의 차이는 무엇일까. 바라보는 것은 관찰을 기본으로 하고 보는 것은 인지를 말한다. 사람들은 현상이나 실제를 ‘인지’하려 하지 ‘관찰’하지 않는다는 우회적 지적이기도 하다. 매끈한 표면위 작품을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까지, 이제 관찰할 시간이다. 전시는 8월 4일까지.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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