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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NS 일부지분 매각 나선 LG, 신사업 헤쳐모여 가속화
구광모 체제 ‘새판 짜기’
낡은 非핵심부문 등 정리
구조조정 대상 후보 20개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LG가 사업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LG CNS 일부 지분 매각에 나서는 등 LG그룹이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ㆍ전장부품 등 신사업 확대에 앞서 비핵심 사업 정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사업부 분사, 지분 매각, 사업 철수 등을 통해 실탄을 마련한 뒤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굵직한 M&A를 단행한다는 전략이다. LG그룹은 정리할 사업부로 약 20개의 후보군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계열사 사업 구조조정을 위해 약 20개의 사업부를 놓고 분사, 매각, 철수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성장 사업 육성에 앞서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작업으로 풀이된다. 사업 재편 과정을 통해 자금을 확보, 신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LG화학이 지난 3월 액정표시장치(LCD)용 편광판과 유리기판 사업을 매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성장 한계에 직면한 LCD 소재 관련 사업은 접는 대신 미국 다우듀폰으로부터 OLED 소재 기술을 인수하기로 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또한 이 같은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OLED 투자 확대에 앞서 기존의 LCD 사업 축소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올 들어 광고 대행사 포커스미디어코리아 지분 일부 매각,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업부문 매각 등에 나섰다. 대신 급변하는 유료방송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케이블TV 업체 CJ헬로 인수 작업에 돌입했다. IPTV 가입자 확대로 넷플릭스 등 글로벌 콘텐츠 공룡에 맞선다는 목표다.

이처럼 LG그룹은 올 들어 서브원의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부 매각, 연료전지 계열사인 LG퓨얼셀시스템즈 청산, LG유플러스의 광고 대행사 포커스미디어코리아 지분 일부 매각, LG전자의 수처리 관리·운영회사 하이엔텍 지분 매각 등 사업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도 비핵심 사업 매각 후 오스트리아 전장업체 ZWK 인수처럼 굵직한 M&A를 노리고 있다. 인공지능(AI)ㆍ자율주행차ㆍ5G 관련 기술 및 사업 인수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G가 LG CNS 지분 37.3% 매각에 나선 것도 LG그룹의 사업재편 행보와 맥을 같이 한다. LG CNS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는 한편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신사업 확장을 본격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LG는 LG CNS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40대 구광모 회장이 LG그룹 총수로 오르며 사업재편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구 회장은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M&A 인력을 대거 강화했다. 베인&컴퍼니 코리아 글로벌디렉터 대표로 있던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사장)이 LG그룹 사업 구조조정 및 M&A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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