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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 수술 후 채식 ‘올인’…단백질 부족 땐 ‘헛일’

  • 기사입력 2019-06-1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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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세포 복구·면역기능 담당…
평소보다 단백질 더 많이 먹어야…
고기 싫다면 생선·콩·해물 통해 섭취를



#경기도에 사는 김모(55)씨는 지난 해 대장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현재는 운동과 식단 조절로 건강 관리를 하고 있다. 하루 2시간씩 걷기 운동을 하고 위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채소 위주로 식단을 짜고 있다. 잡곡밥에 반찬은 채소 위주로 1~2가지를 먹고 간식으로 채소즙이나 과일을 2~3번 나누어 먹는 것이 전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어지럽기도 하고 몸무게도 너무 많이 빠져 힘들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지속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꾹 참고 지속 중이다. 암 치료 후 김씨가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김씨의 식단에는 문제가 있다. 일상생활 유지를 위해 필요한 에너지 섭취도 부족하고 필수영양소인 단백질, 지방 및 미네랄 섭취도 부족하기 쉬운 식단이다. 서구적인 식습관, 생활 스트레스, 암 조기 검진 등으로 암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암 환자의 식생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 몸에 좋다는 음식만을 편향적으로 섭취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먹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암 환자 생존율 높아졌지만
매년 8만명 암으로 사망

매년 6월 둘째 주는 대한암학회가 정한 ‘암 주간’이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암은 과거 ‘공포’의 대상에서 이제는 ‘관리’의 대상으로 바뀌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밝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10만명 당 암 사망률은 169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02명에 비해 낮다. 암 환자의 상대생존율(암환자의 5년 생존율을 일반인의 5년 생존율과 비교한 것)은 지난 2001~2005년 54%에서 2012~2016년 70.6%로 높아졌다. 암에 대한 관심과 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정부에서는 국가 암검진 사업을 확대해 나갔고 암 환자 스스로도 암에 대한 대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암은 여전히 무서운 대상이다. 아직까지 암은 한국인의 사망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존재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7만9000명으로 전체 사망원인의 28%에 해당했다. 특히 암종별 사망률을 보면 위암, 대장암, 갑상선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의 5년 상대생존율이 70%으로 높은 반면 췌장암 11%, 폐암 27.6%, 담낭암 29%, 간암 34.3% 등은 여전히 걸리면 생명을 위협하는 암이다.

박지수 연세암병원 암예방센터 교수는 “전에는 암의 3분의 1은 예방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현재는 절반까지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암은 초기에 발견만 하면 예후가 좋은 유방암, 위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95% 이상으로 거의 완치가 된다. 반면 전이된 경우 30% 이하로 떨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암에 걸리면 고기는 피한다?
단백질은 필수 영양소


암 환자에게는 암을 빨리 발견해 조기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료 이후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암환자의 좋은 영양상태 유지는 치료의 부작용을 줄이고 적극적인 치료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요건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한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하다. 서승희 서울아산병원 영양사는 “많은 암환자들이 암 진단 후 이를 간과하는 경향이 많다”며 “특히 단백질 식품에 대한 편견으로 육류를 비롯해 계란, 우유, 심지어 생선까지도 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백질은 신체를 구성하고 영양소를 운반하며 효소, 호르몬,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세포를 합성하는데 필요한 필수 영양소다. 암 치료 중에 충분한 단백질 식품의 섭취는 치료로 인해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고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내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이 필요하게 된다.

많은 환자들이 피하게 되는 육류는 필수 아미노산과 체내 흡수율이 좋은 철분, 비타민 B12, 아연, 셀레늄 같은 영양소 함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지방이 적은 부위로 삶거나 볶는 조리법을 선택하여 섭취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식사를 자주 거르거나 간편식으로 대체할 경우 단백질 섭취를 필요량만큼 충족하기가 어렵게 된다. 우선 규칙적인 식사를 통해 밥, 반찬을 고루 갖춰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 바탕이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서 밥은 소화가 잘 되는 경우 잡곡밥으로 먹도록 한다.

반찬으로 고기나 생선, 두부, 계란 콩, 해물 중 한 가지는 매 끼니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사골, 설렁탕과 같은 국물음식보다는 고기나 생선의 건더기를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간식으로는 우유, 두유, 요플레, 치즈 등이 단백질의 급원이 된다.

상황별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다. 항암치료로 인해 식욕이 많이 떨어져 있다면 입맛을 돋구어 주는 양념을 사용한다. 서 영양사는 “매콤, 새콤한 소스에 찍어먹는 쇠고기 샤브샤브나 고소한 콩을 갈아 채소와 과일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콩국수가 추천메뉴”라며 “소화가 잘 안 된다면 새우살과 굴, 게살을 넣어 끓인 영양해물 죽을, 속이 울렁거리고 구토가 나올 경우에는 시원하고 담백하되 냄새가 없는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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