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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보험 부품비 급증, 연 3兆 돌파…보험료 또 압박(?)
부품사 가격 잇따라 올려
수리비의 43%, 매년 늘어
금감원 "보험료 인상 안돼"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자동차보험에서 지급하는 부품비용이 지난해 3조원을 돌파했다. 전년대비 무려 12% 넘게 불어난 액수다. 그동안 손해율 인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혀 온 정비업체 운임 인상폭(2.9%)보다 훨씬 높다.

11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리비로 지급된 보험금 가운데 부품비용이 3조777억원(가마감)으로 나타났다. 부품비는 2017년 2조7267억원으로 2016년(2조6810억원) 대비 1.7%(497억원) 올랐으나, 지난해 무려 3510억원, 12.87% 급증했다.

수리비로 지급된 전체 보험금은 2016년 6조3548억에서 2017년 6조4044억, 2018년 7조1333억(가마감)으로 늘었다. 부품비 비중도 42.18%에서 42.57%, 43.14%로 높아졌다.

부품비 상승은 제조사의 가격인상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현대자동차는4.4%, 기아차는 6.6%, 르노삼성은 6.7%, 한국지엠(GM)은 7.4%, 쌍용차는 2.6%씩 부품비를 올렸다. 


보험사들은 정비업체 운임은 협의를 통해 어느정도 조정이 가능하지만 부품가격은 통제 할 수 없는 영역이여서 속수무책이라는 반응이다.

손해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 상생협력 분위기 속에 하청업체가 대부분인 부품 제조사들이 그동안 올리지 못했던 부품비를 최근 몇 년 새 많이 올렸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급차와 외제차가 많아지며 부품가격이 올라 대물이나 자차보험금 비중이 인적담보보다 커지는 역전 상황이 나타난지 오래됐다"묘 "사람 몸값보다 물건값이 더 비싸진 셈”이라고 지적했다.

자동차보험은 크게 자동차나 대물 피해 시 보장하는 ‘물적담보(대물ㆍ자차)’와 대인사고시 보장하는 ‘인적담보(대인Ⅰㆍ대인Ⅱㆍ자손)’로 나뉜다. 외제차와 고급차 증가로 수리비도 올라가면서 물적담보 보험료 비중이 인적담보를 역전한지 오래다. 보험금 역시 대물 보험금이 대인 보험금보다 많아졌다.

물적담보 보험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품비 상승은 보험료를 인상시키는 요인이다. 하지만 올해 초 자동차보험료가 평균 3% 가량 오른데 이어 이번달에 최대 1.6%까지 추가 인상됐다. 인상된 부품비의 보험료 반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은 자율이지만 이미 두차례 인상했는데 연내에 세번째 인상은 부담이 크다”면서 “손해율 등을 보고 적어도 내년초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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