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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하락’에 먹구름 낀 은행株, “ROE를 높여라”
코스피 내 금융주 비중 10%로
MSCI 비중 조정에 수급 타격
“M&A로 주가 재평가 가능”
자본유출 우려에 배당확대 제약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유가증권시장의 은행주들이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급부상한 기준금리 인하론과 산업구조 변화 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점차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일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과거 코스피 시장에서 20%를 웃돌던 금융주(은행, 보험, 증권) 비중은 현재 10% 밑으로 떨어졌다. 제조업에서 정보기술(IT)과 서비스업으로 산업의 축이 이동하면서 주식시장에서도 전통 금융업종 비중을 점차 줄여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의 중국 A주 비중 확대도 부정적 요소로 꼽힌다. 기존 MSCI 신흥국 지수 내 한국 비중은 13.5%였다. 이 중 금융섹터는 은행 1.04%, 보험 0.40%, 증권 0.16% 등 약 1.63%를 차지했다. 종목별 추종자금은 신한지주 1조5700억원, KB금융 1조4900억원, 하나금융지주 9800억원 등 약 5조2000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 비중 조정으로 은행주 수급 악화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5조2000억원의 추종자금은 오는 11월 리밸런싱 후 3000억원 이상 감소한 약 4조9000억원이 될 것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은 예상했다.

금리인상 기대감이 사라진 점도 은행주에는 악재다. 한국은행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제시되고, 국채 30년물 금리마저 기준금리 밑으로 내려가면서 기준금리 인하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주식으로서 은행주가 주목받기 위해선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면서도 “부정적인 매크로 환경을 감안할 때 은행 자체 경쟁력 제고 노력만으로는 ROE 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한 수치로, 투입한 자기자본으로 얼마만큼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올해 신한지주의 ROE는 9.1%, KB금융은 8.9%, 하나금융지주는 8.4%, 우리금융지주 9.3%로 예상된다.

은 연구원은 “주가 수익률 측면에서 가장 강력한 모멘텀은 M&A”라며 “인수 발표시점엔 안수자금 적정성과 ROE 희석 우려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지만 인수가 마무리되면 염가차익 발생과 이익체력 개선 등이 부각되면서 주가 수준이 재평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성향 확대도 ROE를 높일 방안으로 꼽힌다. 그러나 M&A 물건이 없는 상황에서 주가 부양을 위한 단순 자사주 매입은 오히려 수급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자사주 매입보다 배당확대가 더 유효한 방법으로 거론되지만 금융당국의 규제로 배당확대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은 연구원은 “지난해 금융당국이 자본 적정성을 해치지 않는 내에서 은행권의 배당확대를 용인하겠다고 했지만 배당성향 확대 범위가 30% 이내”라며 “혁신기업에 대한 신용공급을 주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본유출을 초래하는 큰 폭의 배당 확대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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