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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을 때마다 다리가 ‘욱신’거린다면…‘하지동맥 폐색증’ 의심

-걸을 때 다리 통증있으면 말초동맥질환 가능성 높아
-하지동맥 폐색증, 오랫동안 흡연 한 경우 생기기 쉬워
-유산소 운동하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이동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걸을 때 다리에 통증이나 경련을 자주 느낀다면 말초동맥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말초동맥질환은 방치할 경우 다리까지 절단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어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

흡연이나 만성질환(당뇨병·이상지질혈증)은 만성 혈관질환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그 중 다리 혈관은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직립보행으로 인해 피가 아래로 쏠리기 때문에 문제를 피할 수 없는 부위 중 하나다.

가장 흔한 다리의 혈관질환 중 하나는 ‘하지동맥 폐색증’이다. 다리를 지나는 혈관인 하지동맥이 막히는 질환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8년 자료에 따르면 남성환자가 여성보다 약 80% 더 많았다. 연령 분포를 보면 50대부터 급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조진현 교수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는 30~40대가 늘면서 50대부터 하지동맥 폐색 환자 빈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당뇨, 고혈압 등을 앓거나 오랫동안 흡연을 해 온 50대라면 가벼운 다리 통증도 가볍게 보지 말고 즉시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동맥 폐색증은 질병 초기에는 걷거나 달릴 때 다리에 통증이나 경련이 발생하지만 쉬면 증상이 금방 가라앉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치는 일이 많다. 어느 정도 진행되면 다리 온도가 차갑고 발가락 색깔이 검게 되며 발의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한편 ‘장골동맥 폐색증’은 동맥경화로 인해 다리에 피를 공급하는 장골동맥(복부 대동맥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골반 내에 위치한 큰 동맥)에 쌓인 피떡(혈전)으로 피돌기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질환이다. 이 질환 역시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2018년 환자 수는 남성 558명, 여성 142명으로 남성환자가 약 3.9배 많았다. 특히 60대 이상 환자가 전체 환자의 81.3%에 이를 정도로 고령에서 많이 나타난다.

장골동맥 폐색증은 허혈성 대퇴골두 괴사증이나 척추관협착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감별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엉덩이 부위로부터 허벅지 쪽으로 이어지는 근육에 통증이 느껴지는데 고관절과 척추 부위 이상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장골동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엉덩이와 허리, 고관절 부위에 통증을 느끼는 정도이지만 계속 방치하면 피가 통하지 않게 된 부위의 말단 조직이 썩게 돼 절단까지 해야 한다.

조 교수는 “보통 허리 디스크로 다리가 저리다고 생각하거나 조금 쉬면 통증이 없어지기 때문에 내버려 두는 경우가 많다”며 “만약 괴사까지 진행된 상태에서 치료 없이 방치하면 1년 안에 절반은 다리를 절단해야 하므로 평소 다리 통증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말초혈관질환 예방법
· 흡연은 혈관을 좁게 만들므로 반드시 금연한다.
·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강화한다.
·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 하지 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 위험요인이 있으면 정기적으로 검사받는다.
· 기름진 음식을 삼간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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