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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금 두둑한 지주사ㆍ은행, 배당금 증가폭 ‘으뜸’
지주사 배당금 72.9% 증가
스튜어드십 코드 효과
外人 배당금 1위는 삼성전자
전체 배당금 증가율은 둔화


[헤럴드경제=김현일ㆍ김지헌 기자] 지난해 국내 지주회사와 은행 업종의 결산배당금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종은 전년에 이어 배당금 규모가 가장 컸지만 삼성전자의 배당금 축소로 감소세를 보였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결산법인 중 현금배당을 실시한 상장사는 전년 대비 62개사가 증가한 1094개사로 집계됐다. 그러나 실질주주에게 지급된 총 배당금은 22조978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2983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최근 6년간 배당금 상승폭을 보면 2014년 28.0%를 기록한 이후 2015년 26.2%, 2016년 10.2%, 2017년 5.8%, 2018년 1.3%로 매년 둔화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업종은 지난해 3조8451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해 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이는 전년 4조1295억원보다 6.9% 감소한 수준이다.

상승세로 보면 지주회사와 은행업종이 강세다. 지주회사는 지난해 총 2조9639억원을 배당해 전년 1조7145억원에 비해 7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은행의 배당금 역시 같은 기간 7348억원에서 8402억원으로 14.3% 증가했다. 증권업계는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과 함께 국내 지주회사들의 현금흐름 창출 능력이 점차 높아지면서 배당 규모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주회사는 상장사와 비상장 계열사를 다수 보유하면서 브랜드 권리도 소유해 그룹 현금흐름이 최종적으로 수렴하는 회사다”며 “코스피의 배당 증가와 주주환원 요구 확대로 지주회사의 현금흐름 체력이 향상되면서 궁극적으로 고배당주로 변모하는 과도기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기업별 외국인 주주 배당금 순위에서도 은행업 기반의 금융사들이 상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외국인이 가장 많은 배당금을 챙긴 상장사는 전년에 이어 삼성전자였다. 다만 삼성전자의 외국인 배당금은 1조4130억원으로, 전년(1조7786억원)보다 2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는 총 5337억원을 지급해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배당금은 1년 전보다 52% 늘어난 5245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6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이밖에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같은 기간 각각 8.4%, 14,6% 증가한 5174억원, 3118억원을 배당해 4위와 6위를 차지했다.

국적별로는 미국이 3조8781억원(외국인 배당금 중 45.1%)으로 가장 많은 배당금을 챙겼다. 이어 영국 6682억원, 룩셈부르크 5559억원, 싱가포르 4775억원, 아일랜드 34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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