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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더ㆍ호크니ㆍ리히터…슈퍼컬렉터의 안목 만나볼까
학고재갤러리 ‘픽처플레인’전
수잔 앤 로렌스 반 하겐 등 유럽 컬렉터 소장품 
20세기 서양미술사 주요작가 작품 한자리에
 

학고재갤러리 '픽쳐플레인'전 전시 전경 [사진제공=학고재갤러리]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슈퍼컬렉터의 안방, 거실 혹은 사무실을 담은 사진으로 유명한 래리스 리스트(Larrys’ List). 사람들은 이 한 장의 사진을 통해 슈퍼컬렉터의 안목과 취향을 함께 공유한다. 혹여나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작업이 걸려있다면 그 컬렉터에 대한 호감도 커진다. 인스타그램에서 10만명에 가까운 팔로워를 거느린 래리스 리스트는 이렇게 타인의 취향을 공유하고 있다.

이렇게 컬렉터의 수준 높은 안목을 공유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학고재갤러리는 ‘픽처플레인’이라는 주제 아래 유럽 컬렉터들이 소장한 알렉산더 칼더, 데이비드 호크니, 프랑수아 모를레 등 20세기 서양미술사의 주요 작가 작업을 소개한다. 전시엔 유럽에서 활동하는 큐레이터이자 콜렉터인 수잔 앤 로렌스 반 하겐이 중개인 겸 보증인으로 나섰다.  

알랙산더 칼더 스테빌 '더 클로브' [사진=이한빛 기자/vicky@]

전시엔 총 12명의 작가 작업이 나왔다. 특히 미국 조각가 알렉산더 칼더의 1969년작 모빌 ‘빨간 초승달’과 1936년 제작된 초창기 스테빌 ‘더 클로브’가 함께 선보인다. ‘빨간 초승달’은 제작한지 50년이 됐지만 이후 한번도 재도색 하지 않았다. 군데 군데 페인트 칠이 벗겨진 부분이 보이지만 초기 컨디션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희귀작이다. 스테빌 ‘더 클로브’는 이보다 더 귀하다. 검고 납작한 2개 면이 십자 형태로 교차하는 작품이다. 당시 유명 화상이었던 피에르 마티스가 기획한 전시에 출품됐으며, 도록의 표지를 장식했다. 미국아트딜러협회(ADAA)는 이 작품의 형체를 본 떠 트로피로 만들기도 했다. 현존하는 스테빌 중 가장 작은 사이즈다. 

게르하르트 리히터, 녹색 - 청색 - 적색 789-76, 1993, 캔버스에 유채, 30x40cm. [사진제공=학고재갤러리]
데이비드 호크니, 거의 스키 타듯이, 1991, 캔버스에 유채, 91.4x121.9cm.[사진제공=학고재갤러리]

독일 표현주의를 이끈 에른스트 루트비히 키르히너(1880∼1938)와 회화ㆍ조각 경계를 허문 ‘콤바인 페인팅’으로 유명한 로버트 라우센버그(1925∼2008), 기하추상의 주요 작가인 프랑수아 모를레(1926∼2016) 작품도 나왔다. 무대미술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한 데이비드 호크니(82) 그림 ‘거의 스키 타듯이’(1991), 2007년 독일 쾰른 대성당 스테인드글라스 작업과 이어지는 게르하르트 리히터(87)의 색채 그리드 ‘25색’ 등 거장의 작업도 눈길을 끈다.

외에도 알렉스 카츠, 시그마 폴케, 앤디 워홀, 나라 요시토모, 스털링 루비, 빌럼 더 코닝(빌렘 데 쿠닝) 작업도 전시된다.

현대미술 거장의 좋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관람객 5000명을 동원하며 지난달 막을 내린 변월룡전에 이어 또 한번 대중적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7월 10일까지.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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