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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눈에 읽는 신간

  • 기사입력 2019-05-3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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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본 내일의 도시(리처드 반 호에이동크 지음, 최진영 옮김, 세종서적)=인공지능과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하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사람들은 두려워하며 디스토피아를 연상한다. 그러나 네덜란드 미래학자 호에이동크는 오히려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적응하는 시대, 인간의 능력을 키우는 시대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미래의집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것을 알아채고 식료품을 자동으로 주문하거나 생체기능을 모니터링해 기분을 전환시켜주는 등 스마트홈으로 변한다. 몸은 생명 연장의 기술발달로 손상 세포들이 새로운 세포로 대체되고 칩이나 두뇌 연결기구를 통해 사람의 신체 능력 이상을 갖는게 가능해진다. 일종의 사이보그가 되는 것이다. 저자는 신체와 가상현실, 자율주행차, 미래직업, 의료 등 우리 앞에 펼쳐질 삶과 일에 대해 8가지 키워드로 미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일자리의 경우 고정적으로 일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일하는 긱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한다. 흥미로운 대목은 저자의 생생한 체험담. 직접 손에 다른 기기와 직접 연결이 가능한 칩을 이식하거나 매주 몇 번식 -110도의 냉동실 체험 등을 통해 미래 인체 냉동보존술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는 등 미래 테크노사회를 친근하게 안내한다.

▶세계화의 단서들(송병건 지음·아트북스)=왕희지에 필적할 만한 서예가로 이름이 높은 명나라 심도가 그린 그림에 한 사내가 목이 긴 기린의 고삐를 붙들고 있는 게 있다. 당시 중국에는 기린이 자생하지 않았는데 왜 기린이 등장한 걸까. 그림 속의 기린은 벵골의 술탄이 애완동물로 키우던 것으로 1414년 대규모 선단을 이끌고 벵골을 방문한 중국의 총사령관 정희에게 공물로 제공한 것이다. 그림 속에서 경제사의 흐름을 짚어온 경제학자 송병건의 ‘비주얼 경제사’ 시리즈의 이번 세번째 책은 ‘세계화’가 주제다. 인류가 자신이 속한 세계를 벗어나 낯선 지역과 사람, 문화와 접촉하고 그 결과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 추적하고 탐구한다. 아브라함 보스가 1633년 그린 ’성령기사단을 위한 왕의 만찬‘그림은 프랑스 요리와 매너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말해주며, 18세기말 영국화가 조지프 라이트가 그린 ’현자의 돌을 찾으려는 연금술사‘는 오줌으로부터 금을 추출하는 당시 한 실험을,1675년경에 그린 작자미상의 ’드니 파팸과 로버트 보일‘은 공기펌프와 증기기관을 발명한 두 사람의 실험실 모습을 담고 있다. 저자는 그림들 속에서 사회발전의 공통점, 개방성과 자발성, 포용성을 읽어낸다.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비엣 타인 응우옌 지음, 부희령 옮김, 더봄)=모든 전쟁은 두 번 치러진다. 전쟁터와 기억이다. 중요한 건 기억과의 싸움이다. 이 싸움에선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하거나 아무 잘못이 없는 상태로 흐릿해지고 윤색된다. 베트남전쟁에 대한 독특한 관점을 보인 장편소설 ‘동조자’로 2016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응우옌은 이번 책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베트남의 기억전쟁을 심도깊게 파헤친다. 저자는 사이공이 함락되던 네 살 때 해상 난민이 돼 미국으로 탈출, 미국인으로 자라지만 ‘지옥의 묵시록’ 같은 할리우드 영화에 분노를 느꼈다. 저자는 미국은 실제로는 전쟁에서 패했지만 기억전쟁에서는 승리했다고 말한다, 영화와 책, 미술, 그리고 역사 기록물 제작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미국이 치르는 전쟁에 정당성을 부여하면서 결백한 나라라는 상상과 기억을 확대재생산한다. 5만8000명의 베트남 참전용사 추모비 같은 게 그렇다. 저자는 별도의 장을 부여해 ‘대한민국이 베트남 전쟁을 기억하는 방식’, ‘베트남인이 한국을 생각하는 속마음’을 집중 조명했다. 전쟁을 기억하는 올바른 방식은 ‘나의 전쟁’으로 삼아 비인간성을 직시하고 윤리적 인간이 되는 길임을 저자는 강조한다. 이윤미 기자/me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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