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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0년전 한문학습서 ‘천자문’ AI시대도 필독서
1500년 전, 중국 양나라 무제의 명에 따라 주흥사가 편찬했다고 알려진 천자문은 한자 학습서이지만 자연과 세상사의 이치를 담고 있는 고전으로도 오래 사랑받고 있다. 중국 고전 작품들과 동아시아 전통사상이 압축돼 있는 보물창고로 불린다.

‘천자문’을 오랫동안 탐구해온 김근 서강대 명예교수는 저서 ‘천자문은 힘이 세다’에서 “우리에게 오래도록 반복되는 행위들이 어디에서 기원하였는지를 알고 싶으면 ‘천자문’에서 그 답을 대부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한 구절 한 구절 천자문을 독해한 책은 낱낱의 한자들의 어원과 의미를 자세히 분석하고 글자와 문장의 의미를 보다 깊이 있게 들여다 본다. 한자가 숨기고 있는 가치관과 믿음, 편견을 끄집어내 보여주는데, 특히 당시의 규범이 어떻게 개인에게 영향을 미쳤는지 구조화의 과정을 드러내 보여준다.

봉건사회의 질서를 자연스러운 듯 서술함으로써 그 질서를 더욱 강화하는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1500년전의 한문 학습서가 인공지능시대에 왜 필요할까. 저자는 ‘천자문’은 시공을 넘어 인간의 욕망에 대해 말해준다며, 서로 충돌하는 욕망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다스려야 할지 여전히 사유와 통찰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동양의 고전과 서구의 현대적 사유를 종횡으로 오가는 저자의 풍부한 해석이 읽는 즐거움을 준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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