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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 먹는 습관…심혈관질환 위험 낮춘다
-연세대, 식사 빈도와 심혈관질환 발생 연관성 관찰
-아침식사 하지 않을 때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1.46배 높아

[아침식사를 하면 아침을 먹지 않는 것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경기도 남양주에서 서울 강남으로 출퇴근을 하는 이모(38) 씨는 아침 시간이 바쁘다. 1시간 넘는 거리를 광역버스를 타고 다니는데 버스를 한 번 놓치면 지각을 할수 있다. 때문에 아침에 여유있게 밥을 먹는 일이 사실상 힘들다. 하지만 아무것도 먹지 않고 집을 나서는 날은 점심시간까지 버티기 힘들다. 이씨는 바쁘더라도 빵, 우유, 사과라도 먹고 나오려고 노력한다.

아침식사를 하는 습관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주일에 1~2번만 아침식사를 해도 심혈관질환 위험은 절반까지 낮아졌다.

연세대 보건대학원·의대 공동 연구팀(박은철, 이현지, 장지은, 이상이, 최동우)은 2014∼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79세 7205명의 아침식사 빈도와 심혈관질환 발생 사이에 연관성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를 1주일간 아침식사 횟수에 따라 4개 그룹(5∼7회, 3∼4회, 1∼2회, 0회)으로 나눈 뒤 10년 내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를 분석했다.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은 혈관 내에 쌓인 혈전으로 혈액의 흐름이 막혀 발생한다. 혈전은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지는데 콜레스테롤 같은 이물질이 심장동맥 벽에 쌓여 점차 두꺼워지고 딱딱해진다. 이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과 같은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분석 결과 7200염의 38.7%에 해당하는 2786명이 10년 내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군에 속했다. 다만 위험도는 아침식사 빈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1주일에 한 번도 아침을 먹지 않는 사람들은 1주일에 5∼7회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들에 비해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46배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1.55배)의 위험도가 남성(1.47배)보다 높았다. 특히 심혈관질환 가족력이 있으면서 아침을 먹지 않은 사람의 심혈관질환 위험도는 2.1배에 달했다.

특히 1주일에 1∼2번만 아침을 먹은 사람들의 심혈관질환 위험도는 1주일에 5∼7회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들보다도 오히려 22%가 낮았다. 아침을 아예 먹지 않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심혈관질환 위험은 68%나 낮았다.

박은철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심혈관질환은 다양한 생활습관과 관련이 있고 이 중 하나는 아침식사”라며 “아침을 먹는 간단한 변화만으로도 생활방식 전반을 향상해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공중보건 관련 국제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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