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조금만 아파도 무조건 큰 병원부터?’ 대형병원 환자쏠림 심각…
-‘빅5’ 병원 점유율 사상 최대 기록

대형병원으로 환자 쏠림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대형병원의 환자 대기시간은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올해 초 대상포진에 걸렸던 교사 송모(48) 씨는 며칠 간 입원을 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는 말에 입원할 병원을 알아봤다. 서울 한 대형병원에 문의를 했지만 “지금은 입원실이 꽉 차 최소 2~3달은 기다려야 한다. 대상포진과 같은 질환은 그냥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송씨는 대형병원에 입원실이 부족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환자들의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 소위 ‘빅 5 병원’으로 일컫는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가나다순)의 시장점유율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건강보험공단의 ‘2018년 건강보험 주요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77조6583억원이었다. 이 중 공단이 요양기관에 지급한 요양급여비는 58조58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요양급여비에서 빅5 병원에 지급된 돈은 3조9730억원이었다. 이는 2017년에 비해 25.7%나 증가한 것으로, 전체 의료기관에 지급된 요양급여비 중 8.5%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42개 상급종합병원에 지급된 요양급여비 총액(11조2022억원)에서 빅5 병원이 차지한 비중은 35.5%에 달했다.

빅5 병원의 요양급여액(전체 의료기관 대비 시장점유율)은 2012년 2조971억원(7.7%), 2013년 2조2903억원(7.8%), 2014년 2조4169억원(7.6%), 2015년 2조5106억원(7.4%), 2016년 3조838억원(8.1%), 2017년 3조1608억원(7.8%)으로, 매년 7~8%대를 유지하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암 환자의 경우 생명이 달린 일이어서 대기시간이 길더라도 명의가 많은 대형병원에서 진료나 수술을 받기를 원한다”며 “문제는 생명이 위급하지 않은 경증환자들까지 처음부터 대형병원을 찾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증이라면 우선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것이 치료도 빨리 받을 수 있고 요즘은 동네 의원과 대형병원의 협진 시스템이 잘 이뤄지고 있어 상황이 심각해지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적절한 기관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iks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