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무직 675만 vs. 노무직 444만…月소득차 역대최대
2005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커
블루칼라, ‘투잡’ 소득비중 높아
‘소주성’ 소득ㆍ분배개선 도마에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직종간(사무직ㆍ노무직) 소득이 역대 최대 격차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에도 소득분배지표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고소득층이 많은 사무직 종사자들의 임금 증가 속도를 저소득층이 다수 분포된 노무직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1분기, 소득부문)의 ‘가구주 직업별 가구당(2인 이상) 월평균 가계수지’ 자료를 분석해보면 3월말 현재 관리자,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 사무종사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액은 약 675만원이다. 이에 반해 장치기계조작, 조립종사자 및 단순노무 종사자 가구의 월소득은 평균 444만원에 그쳤다.

두 직종간 소득격차는 231만원으로 통계청이 해당 조사를 실시한 2005년 이후 최대차를 기록했다. 노무직 소득이 사무직의 66% 수준밖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무직·노무직간 소득차는 2005년만 해도 110~140만원 수준이었다가 2010년 넘어 140~190만원대로 벌어졌고, 작년 1분기에 처음으로 200만원을 돌파했다. 그러다 1년새 다시 30만원 정도의 추가 차이가 발생하면서 수년내 300만원까지 벌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사무직의 항목별 평균소득구성을 살펴보면 근로소득(540만원)이 80.3%를 차지하고 있다. 사업소득, 재산소득(임대·이자·배당소득 등), 이전소득(기초연금, 아동수당 등)은 각각 75만원(11.2%), 1,6만원(0.2%), 55만원(8.2%)을 나타냈다.

노무직은 근로소득이 67.3%(297만원)로 사무직에 비해 비중이 낮았고, 대신 사업소득 비중이 22.5%(99만원)으로 사무직에 비해 높았다. 재산소득은 0.1%로 1만원이 채 되지 않았고 이전소득은 10.1%(44만원)로 사무직과 비교해 정부 지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득 최하위 20% 계층의 월평균 소득은 작년 1분기부터 올해까지 다섯 분기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을 기록했다. 소득의 불평등 정도를 보여주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80배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5.81배)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오던 다양한 소득지원 정책들은 가계소득을 늘리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소득분배지표 개선에도 효과가 없음이 통계청의 최근 조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