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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왕' 구스만 매점이용 요청 묵살…검찰 “탈옥계획 짜기 위한 술책”
[AP]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2년 넘게 교도소 독방에 수감 중인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61)이 최근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매점이용 등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두 번이나 탈옥에 성공한 구스만의 과거 경력을 우려한 검찰의 반대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구스만의 변호인단은 이달 초 뉴욕 연방법원 판사인 브라이언 코간 판사에게 몇 가지 사항을 요청했다.

매주 2시간의 외부 운동과 매점 이용, 생수 6병과 귀마개 구매를 허가해 달라는내용이었다.

구스만이 정신적 피로감과 수면 박탈, 두통 등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변호인단은 판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신선한 공기와 햇빛을 27개월 넘게 차단 당하면서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구스만은 보안이 삼엄한 미국 뉴욕 로어 맨해튼 연방 교도소 독방에 갇혀있으며 변호인을 제외한 어떤 누구와도 만날 수 없다.

이는 “잔인하고 드문 체벌”이라며 수감자들이 잔혹하고 비정상적인 형벌을 피할권리를 담은 수정헌법 8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일정 규모의 창문이 있는 피고인의 독방 규모에서는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서 TV 시청이 가능하다”며 반대했다.

하지만 검찰이 실제로 걱정하는 건 구스만의 탈옥 능력 때문이다.

‘엘차포’(땅딸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희대의 마약왕 구스만은 과거에도 수감 중 두 차례나 영화 같은 탈옥을 감행해 화제가 됐다.

2001년 멕시코 할리스코주 교도소에서 빨래 바구니에 몸을 숨기는 대담한 범행으로 탈옥했고, 2014년 다시 검거됐다가 이듬해 멕시코시티 외곽 알티플라노 연방 교도소에서 CCTV 사각지대인 독방 샤워실 바닥에 땅굴을 파 탈출에 성공했다.

검찰은 이번에도 구스만이 탈옥하거나 증인들을 침묵시키기 위해 매점이용 등을 요청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2015년 7월 두번째 탈옥 후 또다시 도피 행각을 벌이며 인터폴 수배를 받아온 그는 6개월만인 2016년 1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한 멕시코 해군과의 총격전 끝에 생포됐다.

그는 1989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각지에서 200t이 넘는 마약을 밀매하고 돈세탁, 살인교사, 불법 무기 소지 등 17건의 혐의로 기소됐다.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된 그는 지난 2월 열린 재판에서 10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선고일은 6월 25일로 예정돼 있는데,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유력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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