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사업 강화 ‘성장전략’ 발표

SK이노베이션이 ‘독한 혁신’을 선언했다.

국제유가나 글로벌 시장 변수 등에 흔들리곤 했던 사업 펀더멘털을 한층 강화해 안정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사업 추진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특히  ‘포스트 반도체’로 지목된 배터리 사업의 대대적인 경쟁력 강화 방침과 함께 신성장사업의 자산 비중을 2025년까지 60%까지 늘릴 것을 천명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행복한 미래를 위한 독한 혁신’이라는 주제의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관련 기사 12면

김 사장은 “2017년부터 추진해 온 딥체인지2.0 경영을 통해 신규 성장 사업과 기존 사업 모두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됐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며 “모든 사업의 아프리카 초원 안착을 위해 독한 혁신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2년 전 배터리ㆍ화학사업 중심의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혹독한 환경의 아프리카 초원에서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조직 내부의 혁신DNA를 한층 업그레이드할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김 사장은 “혹독한 경영환경과 새로운 도전이 전 구성원들의 혁신 DNA가 독한 혁신으로 변하고 있다”며 “독한 혁신의 최종 목표는 모든 사업이 아프리카 초원에 안착해 생태계가 행복하게 공존할 오아시스를 파는 것이며, 이것이 SK이노베이션이 경제적가치(EV)와 사회적가치(SV)를 동시에 추구하는 DBL(Double Bottom Line)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룹의 경영방침인 사회적가치 경영 전략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1일 SK그룹 사회적가치 측정 발표에서 환경 영역의 사회적가치 부정효과가 1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기존 사업의 환경 부정 영향을 축소하고, 친환경 사업 모델 개발을 통해 환경 마이너스 가치를 상쇄하는 ‘그린 밸런스’로 성장을 견인해간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이 마이너스 SV(사회적가치)를 SK이노베이션의 독한 혁신 모멘텀으로 활용하는 역발상 전략으로 EV(경제적가치)와 SV의 DBL 경영을 강력하게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재훈 기자/igiz7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