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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에듀] 초등생 ‘국어가 어려워요’…체험학습ㆍ맞춤독서 필요
- 국어 고득점의 핵심은 ‘독해력’
- 흥미 유도를 위해 교과 연계 체험학습 권장
- 연령별 맞춤 독서도 독해력 향상에 도움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가 해마다 어려워지는 가운데 많은 교육 전문가들은 국어 고득점의 핵심으로 ‘독해력’을 꼽는다. 독해력은 그 특성상 단기간에 형성하기 어려운 만큼, 초등생 때부터 국어에 흥미를 갖고 천천히 체계적으로 쌓아 올리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가면서 교과서 내 지문의 길이는 점차 길어지고, 문장이나 어휘도 어려워져서 많은 학생이 지루함을 호소하기도 하며, 심하면 국어 과목 자체를 기피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초등생들의 국어 학습 흥미를 유도하고, 독해력도 쌓을 수 있는 활동으로 ‘교과 연계 체험학습’을 권장한다. 교과 과정과 연계해 책을 읽는 것이 첫 번째이며 시각, 청각, 촉각 등 오감을 활용할 수 있는 체험학습을 병행하는 것이다.

오용순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연구소장은 “학년별 성취기준이 상이하고, 개인별 학습 역량 역시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맞춤 독서 및 체험학습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국립한글박물관의 ‘한글 놀이터’.
 
▶초등 1~2학년, 동시ㆍ옛이야기 읽고, 놀이 중심 체험학습 권장=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가장 먼저 일상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기초적인 국어 능력을 배운다. 학교에서는 주변에서 보고 느낀 것을 읽고, 쓰면서 국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지도하는 편이다. 교과서에 주로 의성어ㆍ의태어ㆍ꾸밈말이 포함된 동시와 동요, 옛이야기나 동화가 실리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비슷한 장르의 도서를 아이와 함께 읽을 것을 권장한다.

체험학습 역시 아이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체험 거리가 마련된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 국어 교과에서는 한글 학습이 중심이 되는 만큼, 우리말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국립한글박물관의 ‘한글 놀이터’도 좋은 체험학습장이 될 것이다. 한글이 만들어진 원리를 배우는 ‘쉬운 한글’, 한글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려주는 ‘예쁜 한글’, 동요를 들으면서 한글을 감상하는 ‘한글 숲에 놀러와!’ 등 공간에 따라 주제별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전시장을 돌며 편지 쓰기, 그림 그리기, 동요 부르기, 시 쓰기 등 표현 활동이 가능하므로 아이가 한글과 친해지는 데 도움을 준다.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초등 3~4학년, 표현력 향상 중점…이해력 높이는 체험학습 도움= 초등 3~4학년은 국어 생활에 대한 관심을 일상생활과 이웃으로 확장하는 활동을 하며, 본격적으로 글을 쓰고 의사소통 역량을 기르는 시기이다. 교과서에는 영웅이나 위인이 등장하는 옛이야기나 극, 다양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 문학작품 등이 수록돼 있으며, 이를 읽고 이해한 후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활동을 요구한다. 관련 도서를 읽고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는 토의ㆍ토론 활동을 함께 하면 표현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시기의 체험학습은 문학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옛 주거 풍경을 경험할 수 있는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을 가 보는 식이다. 이곳은 1960~1970년대 인천지역 달동네 거주 주민들의 생활을 오롯이 느껴볼 수 있는 곳으로, 당시 실제로 존재했던 사진관, 이발관 등을 옮겨놔 과거 생활 풍경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전시 관람과 체험을 통해 우리 문학 속 배경을 이해하는 이런 활동은 국어뿐 아니라 추후 사회 교과를 학습할 때에도 도움이 된다. 
한국광고박물관.

▶초등 5~6학년, 작품 집중 탐구…읽기 연계 체험학습 좋아= 초등 고학년은 고등 교육 학습에 필요한 핵심 국어 능력을 갖추는 시기로, 책에 등장하는 사회 현상에 대한 의미를 파악하며 이해하는 활동을 한다. 글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작품 자체의 사회적 의미까지 탐구하는 시기이므로, 관련 역량 강화를 위해 작품을 다양한 방식으로 읽을 것을 권장한다. 예를들어 ‘이원수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순신(이원수 글, 산하 펴냄)’을 읽었다면 이순신 장군을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책을 추가로 읽고, 관련 드라마 혹은 영화 등을 관람하며 인물을 깊게 탐구하는 식이다.

특히 최근에는 초등 고학년 국어 교과서에서 다양한 미디어 읽기 활동을 강조하는 만큼, 관련 체험학습 경험을 하는 것도 핵심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 근현대 광고물을 한눈에 관람할 수 있는 ‘한국광고박물관’의 경우, 국내에 ‘광고’가 처음 등장한 때부터 지금까지의 광고 변천사, 제작과정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다. 다양한 형태의 광고물을 접하면서 미디어 읽기 역량과 동시에 올바른 미디어 정보를 판별하는 안목을 기를 수 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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