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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무역분쟁에 중국 유학생들 불똥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의 골이 깊어지면서 미국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학생들이 유탄을 맞고 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에 있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비자 발급과 취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SCMP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기 전 평균 3~6주 가량이던 미국 유학 관련 비자 발급 기간은 트럼프 행정부 이후 8~10주로 늘어났다. 이로 인해 중국인 유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가는데 어려움을 느끼자 지난 3월 코넬대 등 일부 대학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비자 정책 반대 청원에 동조하는 서한을 내기도 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앨버트 피는 올해 춘제 때 중국에 잠시 들어왔다 미국 비자를 신청했지만 무려 85일이나 기다려야 했다고 SCMP에 토로했다. 미국 대사관 측으로부턴 ‘행정적 절차’가 진행 중이란 원론적인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학생 수도 줄었다.

SCMP는 올해 3월 학생비자로 미국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 수가 1년 사이 2%가량 감소한 36만9364명이라고 밝혔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국인 유학생 수가 급증해온 것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비영리 연구기관인 국제교육연구소는 중국 유학생 감소 원인의 하나로 비자 발급 지연 및 거부를 꼽았다.

이처럼 까다로운 비자 발급은 특히 과학기술 분야에 두드러진다. 트럼프 해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로봇, 항공 등의 분야에서 연구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비자 유효기간을 5년에서 1년으로 단축했다.

중국인이 미국에서 취업하기도 어려워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등의 전문 분야를 전공한 외국인 유학생이 취업할 때 필요한 H-1B비자 발급을 훨씬 까다롭게 했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 H-1B 비자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한 비율은 25%에 달해 오바마 전 행정부 때의 6%보다 크게 높아졌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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