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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길 끄는 화려한 저가 브랜드 커플룩…“계절·여행목적지 맞춰 스타일링”
삼각대로 찍은 ‘증명사진 샷’도 화제

부부가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증명사진 스타일’ 사진들. 어색한 듯 보이지만 귀여운 커플룩 스타일과 함께 보는 이들을 미소짓게한다. [BONPON 제공]

철 따라 꽃이 만발한 곳을 찾아가거나, 축제가 열리는 곳에서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이들 BONPON부부. 눈길을 잡아 끄는 화려한 커플룩 패션의 인스타그램을 보다보면 경제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은퇴하고 연금을 주 수입원으로 살아가는 노부부이기 때문에 여행경비나 준비물을 마련하는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환하게 웃으며 “그럴 걱정은 없습니다”라며 자신들만의 여행원칙을 설명해준다. 이들은 많은 비용이 드는 여행을 거의 하지 않는다. 2016년 9일간 이탈리아 순례여행을 떠난 것이 거의 유일한 해외여행이었다. 나머지는 일본 자국내의 지역을 둘러보는 여행이다.

이를 위해 평소 500엔짜리 동전이 생길 때마다 차곡차곡 모아놓는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저렴한 여행상품을 틈나는대로 검색한뒤 장소를 결정하면 약간의 경비만으로 언제든 둘만의 행복한 여행이 가능하다.

밝고 화려한 컬러의 커플룩 의상 역시 저렴한 유니클로나 계열브랜드인 지유(GU)에서 주로 쇼핑을 하고, 가능하면 5000엔(약 5만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장만한다고 한다. 비싼 옷을 찾는 대신 ‘스타일링’에 주안점을 둔다. “기본적으로 트래디셔널한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색은 레드, 블루, 블랙, 화이트이고 체크무늬도 좋아해요. 계절이나 여행목적지에 맞춰서 입을 옷의 스타일을 정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 부부의 인스타그램 게시 사진 80% 정도는 나란히 서 있거나, 나란히 앉아있는 ‘증명사진 샷’이다. 특이한 각도나 움직임을 별로 담지 않는다. 독사진도 거의 없다. 누가 찍어주는걸까.

아내인 PON씨는 “삼각대로 아이폰을 고정해놓고 찍어요. 하하. 주변 사람에게 찍어달라고 하기도 좀 불편하고, 돌아다니다보면 바쁘기도 하고요. 어쩌다 딸이 같이 여행가면 찍어주기도 하고, 가이드가 찍어준 것도 있어요”라고 말한다. 특별한 의도로 시작한게 아니었지만, 이런 순박한 사진이 오히려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한 ‘킬링파트’가 됐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이들이 여행갈 때 가장 먼저 챙기는 준비물이 ‘아이폰과 충전기’라고 한다. 누구에게나 휴대폰은 필수품이지만 이들에게는 더 중요하다고.

여행을 떠나는데 익숙한 BONPON부부에게 물었다. ‘외국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일본여행지가 있습니까.’

이들은 “나가사키(長崎)와 아마쿠사(天草) 지방의 숨겨진 기독교 관련 유산을 보면 어떨까요. 저희도 아직 가보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곳은 기독교인이 매우 드문 일본에서 탄압을 받으며 신앙을 유지한 곳으로 지난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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