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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오피스시장 올해도 활황 이어질 것”
황점상 쿠시먼 대표 진단
풍부한 유동성 바탕 거래 활발
연간 거래총액 9~10조대 전망
공유오피스 확장성에 따라 ‘명암’
브랜드-건물 중매에도 관심


황점상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대표는 올해 오피스빌딩 거래총액이 9조~10조원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제공]

“소위 말하는 집값 떨어지는 것과는 다릅니다. 지난해부터 오피스 시장은 활황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만난 황점상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이하 쿠시먼) 대표는 국내 오피스 시장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황 대표는 상업용 부동산의 매입·매각을 포함한 투자, 오피스·리테일 거래, 임대차, 개발 자문·컨설팅 등 부동산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쿠시먼의 한국지사를 이끄는 수장이다.

그는 지난해 서울·분당권 오피스빌딩 거래총액이 11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은 이후인 올해에도 거래액은 적어도 9조~10조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기업들이 현금보유를 위해 우량자산을 매매하는 사례가 늘었고, 부동산펀드와 리츠 등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매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시장의 유동성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흘러넘치면서 거래규모가 2007~2015년 4조원 전후에서 2016년 9조원, 2018년 11조원을 넘어섰다”며 “작년과 올해는 1분기만 놓고 비교해보면 거래규모가 2조원 안팎으로 유사한 수준이지만, 프라임급 자산의 총량이 적어 연간으로는 9조~10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쿠시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분당권역에서는 총 20건 1조9000억원 규모의 오피스 빌딩 거래가 이뤄졌다. 특히 장기공실을 장기임차로 뒤바꾼 ‘서울스퀘어’(9880억원)는 지난해 ‘센트로폴리스’(1조1200억원)에 이어 단일 오피스빌딩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금액으로 거래를 끝냈다.

그는 오피스로 자금이 흘러드는 이유에 대해 “안정적인 자산을 선호할수록 프라임 오피스를 우선순위로 본다”며 “적절한 요구수익률로 장기간 수익을 바라는 우리나라의 연기금과 같은 성격의 투자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오피스 빌딩 매매는 상업시설과 비교해봐도 변동성이 적은 편이다. 상업시설은 똑같은 규모가 나란히 있어도 입점 브랜드, 시설 등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따라서 상업시설은 산업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투자에도 뛰어들 수 있다는 게 황 대표의 설명이다.

황 대표는 최근 경쟁이 치열한 공유오피스에 대해서는 ‘확장성’과 ‘특수성’에서 경쟁력이 갈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공유오피스는 작은 스타트업만 쓸 것으로 생각하는데, 세계적인 업체들이 1000㎡ 이상을 쓰는 일도 있다”며 “미국에나 홍콩 등 다른 지역에 가서도 해당 브랜드의 공유오피스를 쓸 수 있는 확장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요즘 브랜드와 건물 간의 중매 역할에 관심이 많다. ‘블루보틀’, ‘가렛팝콘’ 등의 국내 안착도 그 사례다. 국내외 상가 브랜드의 인수·합병(M&A)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중이다. 그는 “외국 유명 브랜드는 매출보다도 브랜드 스토리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관심이 많다”며 “단순 데이터 뿐만 아니라 건물의 역사, 건물주 성향 등 모든 역학구조를 파악해 컨설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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