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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3억원서 372억원…국제갤러리 3년만에 30%수준으로
2018년 감사보고서, 당기순익은 약 1.5억원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국내 최대 갤러리인 국제갤러리(회장 이현숙)의 매출이 3년만에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1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국제갤러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371억9000만원, 당기순익은 1억57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도(2017년) 매출액 392억원, 당기순익 1억6400만원 보다도 각각 5.1%, 4.1% 줄어든 수치다.

단색화 열풍으로 김환기, 이우환, 하종현 등 주요작가 작품이 활발하게 거래됐던 2015년(1123억 5400만원)에 비하면 매출은 66.8% 줄어 들었다. 3년 사이 규모가 현저하게 축소된 것이다. 


그러나 이 사이 한국미술시장은 꾸준한 성장세 보여왔다. 예술경영센터에서 매년 발행하는 미술시장실태조사에 따르면 2015년 한국미술시장 작품거래규모는 3900억원, 이듬해 3960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2017년 494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시장의 성장 배경으로는 아트페어와 경매시장의 성장이 꼽힌다. 화랑 거래액은 2338억원(2015년)→2103억원(2016년)→2387억원(2017년)으로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갤러리의 실적악화 원인으로는 단색화 인기의 퇴조가 지목된다. 단색화로 급성장했으나, 이후 이렇다 할 후속 타자가 없어 매출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제갤러리가 키아프에 참여하며 선보였던 김환기의 푸른 전면 점화는 보기 드문 수작으로 평가됐으나, 주인을 찾지 못하고 올해 아트바젤 홍콩에 다시 출품됐다. 


단색화의 퇴조는 일부 갤러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시장 전체의 흐름이기도 하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의 ‘국내미술품 경매시장’자료에 따르면 단색화 6총사(김환기, 이우환, 정상화, 박서보, 윤형근, 하종현)의 경매 낙찰액은 2018년 595억9700만원이다. 한창 주가를 올리던 지난 2016년(760억원)에 비해 21.6%가량 감소한 수치다. 김환기와 이우환을 제외한 나머지 작가들의 낙찰액을 보면 그 감소폭이 더 가파르다. 지난해 89억원으로 2016년 249억원에 비해 64.1% 줄었다.

국내 미술시장 빅 컬렉터인 삼성미술관 리움의 ‘큰 손’ 역할이 대폭 축소됐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리움은 지난 2017년 홍라희 관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전격 퇴진하면서 개점휴업상태다.

더불어 기획력의 부재도 지목된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국내외 작가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소개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시장 인기 작가의 개인전이 몇 년 단위로 되풀이 되고 있다.

한편, 급격한 실적악화 대해 국제갤러리측은 “미술시장 상황이 어려워 상당히 고전하고 있다. 해외 시장 개척으로 버티고 있다. 국내 갤러리 모두 비슷한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는 지속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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