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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광장-강태은 프렌닥터연세내과 비만클리닉 부원장] 부부 다이어트로 사랑을 겨루다

  • 기사입력 2019-05-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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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다이어트에 성공해야 해요. 남편과 50만원 내기를 걸었거든요. 저희는 만나기만 하면 술 한 잔 나누며 살아왔는데 40대 중반이 되니 덜컥 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큰 결심을 했죠. 올여름엔 꼭 살을 빼자! 서로 나이가 있으니 무리하진 말고 한 달 딱 5kg만 빼되 동점일 땐 100g이라도 더 뺀 사람이 승리! 만일 이긴 사람이 5kg 이상 뺄 경우 1kg에 5만원씩 더 줄 것. 그런데 오늘이 열흘째인데 500g이 빠지더니 다시 원점이네요. 남편도 잘하고 있는 것 같진 않지만 자존심이 있는지라 내기를 떠나 뭔가 보여주고 싶답니다.” 아름다운 부부의 재미있는 이야기다.

매년 5월이 되면 약속이라도 한 듯 전 국민의 다이어트가 무르익는다. 세제 하나 사러 인터넷 쇼핑몰에 잠깐 들러도 ‘젊은 오빠, 여신 언니’의 바캉스 룩 광고가 무성한 요즘, 부쩍 많아진 질문은 “어떻게 하면 살을 뺄 수 있을까요?”가 아니다. “전 도대체 왜 살이 안 빠질까요?”

이에 2019년 대한민국의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잘못된 다이어트 실천 3가지를 짚어주련다. 먼저, 간헐적 단식의 그릇된 적용. “이론을 알고 한 게 아닌데 전 10년간 간헐적 단식을 했더라고요. 유행하는 다이어트가 있다고 해서 봤더니 딱 제 얘기던데 전 왜 항상 비만일까요?” 사실 저녁 먹고 아침은 늦잠을 자고 점심이 되어서야 첫 식사를 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비만할수록 배고픔의 신호가 깨지고 비축된 열량이 많아 안 먹기, 단시간 몰아 먹기는 능숙하다.

간헐적 단식은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로 중노동을 한 인슐린에 휴식을 줘 인슐린 저항성을 막고 총 섭취 열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기에 유익함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스트레스 과잉으로 식욕의 보상 욕구가 크고 설탕, 액상과당, 첨가물의 과다함유로 섭취 후 포만감을 못 느끼는 가공 음식이 포화한 시대에 섣불리 시도했다간 몸은 더 망가지고 억압된 뇌는 허용된 몇 시간 동안 엄청난 열량을 섭취할 수 있다. 따라서 간헐적 단식은 기본이론에 충실할 수 있는 조건, 정확한 조언을 통해 실천할 것을 권한다.

이런 예도 있다. “전 건강한 것만 먹어요. 아침엔 바나나, 사과, 배, 오트밀, 견과, 콩을 한가득 갈아 먹고 점심엔 샐러드, 퇴근 후엔 간단히 고구마말랭이와 수박을 먹고요. 친구는 이렇게 3kg을 뺐는데 전 빠지질 않으니 속상합니다.”

꼼꼼히 짚어볼까? 종이컵에 딸기를 채우면 7알이 들어간다. 하지만 7알을 갈면 컵의 1/5도 채워지지 않는다. 만일 종이컵을 채울 만큼 딸기를 갈려면 30알을 갈아야 한다. 이는 한 방에 수많은 과일을 재빨리 먹어치우는 방법이다.

건강에 좋은 음식이니 바른 실천이라 착각할 수 있지만 단백질과 섬유소 부족은 물론 농축된 과일의 당은 인슐린의 과다분비를 촉진해 살이 찔 수 있다. 친구의 감량 성공은 과거의 고열량 섭취와 현재의 섭취 열량 사이의 격차일 뿐 지속적으로 체중을 빼는 덴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이젠 치아로 씹고 몸속 분해효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섭취를 통한 열 생산(Thermic effect of food)을 도모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고지방 다이어트의 셀프 편집. “지방 먹으면 살 빠진대, 튀김이랑 고기 좀 더 먹자!” 뷔페식당 한 커플의 대화다. 고지방 다이어트는 탄수화물을 제한하고 지방을 섭취해 인체 내 탄수화물이 할 일을 지방이 대신하면서 살을 빼는 원리다. 하지만 편중된 섭취, 나쁜 지방의 과잉은 인체 전반에 악영향을 준다. 실제로 고지방 다이어트의 잘못된 실천으로 대사증후군이 증가했고 이 방법을 고수한 다수가 요요를 경험했다.

필자는 그녀의 승리를 기원하며 이 세 가지 오류를 설명했다. 그녀는 단식과 무가당 주스의 반복 실천자였음을 고백했고 지금도 마가린에 삼겹살만 구워 먹는 남편의 건강을 걱정했다. 그녀가 묻는다. “남편의 건강은 제 몫인데 지더라도 이 세 가지를 남편에게 알려줘야겠죠?” 누가 이기든 그들은 이미 승리한 부부다. 21일은 부부의 날, 필자도 그녀를 통해 남편 사랑을 한 수 배우며 남편에게 다이어트 내기를 걸어볼까 한다.

강태은 프렌닥터연세내과 비만클리닉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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