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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공모주...엘앤에프 '거품주의보’
NH투자ㆍ대신증권 등
공모가 높이는데 활용
삼성證은 제외 '대조적'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전기차 관련 새내기주(株)들의 공모가 잇따르는 가운데 가치산정 기준이 되는 엘앤에프 주가의 ‘거품’에 대한 경계가 높아지고 있다. 부풀려진 엘앤에프의 몸값으로 관련 공모주에도 거품이 낄 수 있다는 우려다.

지난 20일 에이에프더블류(주관사 NH투자증권)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7월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전기자동차 부품 기업인 에이에프더블류는 마찰용접 기술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음극마찰용접단자(2차전지 켑어셈블리의 음극부 내외부 연결)를 생산한다.

에이에프더블류는 주가순익배율(PER) 32.1배 수준을 반영했다.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유사기업으로 신흥에스이씨,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일진머티리얼즈 등이 활용됐다.

주목할만한 점은 2018년 2분기부터 2019년 1분기 순이익을 기준으로 엘앤에프의 PER 52.3배가 적용됐다는 점이다. 신흥에스이씨(18.7배), 코스모신소재(24.6배), 일진머티리얼즈(32.8배) 등보다 월등히 높다.

전기차용 2차전지 소재 사업을 하는 천보(주관사 하나금융투자)가 지난 2월 상장할 당시에도 엘앤에프의 높은 PER이 기여를 했다. 천보에게 적용된 유사기업 평균 PER은 25.31배 수준이었다. 와이엠티(15.57배), 에스케이머티리얼즈(15.09배), 덕산네오룩스(16.31배), 에코프로(19.54배), 후성(20.71배), 포스코켐텍(28.42배)보다 엘앤에프(35.25배)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천보 공모가를 상승시키는 데 기여했다.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제조하는 에코프로비엠(주관사 대신증권)은 지난 3월 상장할 당시 21.91배의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를 기업가치 산정에 활용했다. 엘앤에프와 코스모신소재의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이 각각 23.16배, 20.65배였다.

전기차 관련주 상장 행진에 엘앤에프가 기여하고 있지만, 엘앤에프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은 최근 비관적이다. 올해 1분기 엘앤에프는 영업손실 15억원, 당기손실 19억원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이 모두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능력 증가가 내년 1분기에 마무리될 것이기 때문에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코발트 가격 하향 추세로 영업이익률이 2018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3월 상장한 아모그린텍(주관사 삼성증권)은 엘앤에프의 PER이 다른 유사기업(신흥에스이씨, 포스코켐텍)보다 과도하게 높다는 이유로, 엘앤에프를 공모가 산정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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