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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이어 인텔ㆍ퀄컴도 ‘화웨이 부품 공급 중단’ 선언
美 화웨이 거래중단 기업 올린 후 기업들 후속조치 잇따라
인텔ㆍ퀄컴ㆍ자이링스ㆍ브로드컴 등 유력 반도체 제조사들 거래 중단
글로벌 반도체 시장 위기 몰아넣을 수 있다는 우려

지난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베이징 국제 하이테크 엑스포에서 방문객들이 전시물 앞을 지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 가운데, 구글과 인텔, 퀄컴 등 대형 IT기업들이 잇따라 화웨이와의 비즈니스 중단하고 나섰다. 중국의 기술 패권을 무력화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시도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인텔과 퀄컴, 브로드컴, 자일링스 등은 화웨이 측에 제품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직원들에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구글 역시 화웨이에 하드웨어와 몇몇 소프트웨어 공급을 중단했다.

앞서 지난 16일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거래제한 대상 기업은 미국 기업에서 부품 구매 등 거래를 할 때 미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한다.

블룸버그는 “미국 굴지의 기업들이 화웨이에 대한 중요한 소프트웨어와 부품의 공급을 동결하면서, 중국 최대 기술 회사를 질식시키려고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탄압을 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IT 대기업들의 ‘행동’이 단지 중국뿐만이 아니라 전세계 IT 시장마저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점이다. 화웨이가 주요 부품의 상당수를 미국 기업으로부터 공급받고 있기 때문에, 부품 공급 중단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면 그 피해는 화웨이에 또다른 부품을 제공하는 다른 기업들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인텔은 화웨이에 서버칩을 주로 공급하고 있고, 퀄컴은 스마트폰용 프로세서와 모뎀, 자이링스는 네트워킹에 사용되는 프로그램용 칩, 브로드컴은 네트워킹 장비의 또다른 핵심 부품인 스위칭(switching) 칩을 공급하고 있다.

아이언 쿤츠 로젠블랫 증권 애널리스트는 “화웨이는 미국 반도체 제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미국으로부터의 부품 공급이 제한되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면서 “이는 중국의 5G 네트워크 구축 계획을 미국의 금지조치 해제 이후로 연기시키킴으로써 많은 글로벌 부품 공급업체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조치를 버틸만한 충분한 여력이 있다면서, 미국발(發) 화웨이 때리기에 맞서고 있다. 최소 3개월 동안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칩과 기타 필수 부품들을 충분히 비축했다는 것이 화웨이 측의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화웨이는 최소 지난해 중반부터 자체 디자인한 칩을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부품들을 사재기해왔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화웨이 내부에서는 미국이 자신들을 미중 무역분쟁의 ‘협상카드’로 활용하고 있으며, 무역 협상이 타결될 경우 거래선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발 부품 공급중단 사태가 기대 이상으로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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