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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글로벌 원유 선물시장, 투기자금이 되레 불안정성 확대시켜”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글로벌 원유 선물시장이 유가 변동위험 회피를 위해 출범해 빠르게 성장했으나 성장배경엔 투기성 자금의 역할이 커지면서 유가 변동의 불안정성이 오히려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조사국 국제종합팀)은 19일 공개한 ‘글로벌 원유 선물시장의 현황 및 유가와의 관계’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 경제는 세계 5위의 원유수입국으로 유가 변동이 성장, 물가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원유 선물시장에 대한 모니터링과 분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최근에는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미·중 무역갈등 심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다수의 수급 불안요인이 잠재하고 있으므로 글로벌 자금 흐름에 대해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에 따르면 원유 선물시장은 유가 변동위험 헤지를 위해 1980년대 출범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로 급성장했다.

주요 원유 선물 거래량은 2000년대 초반에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증가 규모가 빠르게 확대됐다.

한은은 “원유 선물시장의 비상업 순매수포지션과 유가간 강한 동행성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투기성 자금의 잦은 유출입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아울러 선물가격의 기간구조(term structure)에 내재된 향후 유가 흐름에 대한 정보는 실제론 그 유효성이 중장기와 단기시계에 상이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저금리 기조 하에서 투자수익 증대를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과정의 일환으로 투기성 자금이 원유 선물시장으로 대거 유입됐다”며 “아울러 기초 수급여건과 괴리된 유가 변동이 반복되면서 중장기 유가 전망과 관련해 원유 선물가격에 내재된 정보가 유효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아울러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을 배경으로 향후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의 원유 선물시장이 우리 원유수입의 약 74%를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가격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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