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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아두면 도움되는 건강 상식 ②]인공눈물 넣고 ‘깜빡깜빡’?…30초 정도 눈 감는 것이 좋아
인공눈물은 콘텍트렌즈를 뺀 뒤 점안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렌즈 착용자는 방부제 무첨가 인공눈물 사용해야
-일회용은 개봉하면 하루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안구건조증이 있는 주부 양모(44)씨는 외출 시 가방에 항상 인공눈물을 가지고 다닌다.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면 눈이 뻑뻑한 느낌이 많이 드는데 이럴 때 인공눈물을 사용하면 눈이 촉촉해지면서 먼지도 많이 씻겨 나가는 기분이다. 하지만 거의 매일 인공눈물을 사용하다보니 비용이 만만치 않다. 더구나 렌즈를 끼는 양씨는 방부제 무첨가 제품만을 사용하고 있는데 어떨 때는 한 번만 쓰고 버리기 아까워 2~3일을 쓰는 경우도 있다.

미세먼지로 원래 안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뿐 아니라 건강한 사람도 눈 건강을 위협받는 요즘이다. 이렇게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인공눈물을 소지하고 다니면서 자주 점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조건 자주 많이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정확하고 올바른 사용법을 알아야 눈 건강을 지켜낼 수 있다.

인공눈물은 안구건조증이나 장시간 작업으로 인해 눈이 마른 경우 사용하는 안약이다. 성분에 따라 건성 각결막염, 각막궤양 등의 질환 치료 목적으로 쓰이기도 하고 안구표면의 염증 완화를 위해 보조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안구건조증 증상을 개선해주고 각막염으로 진행을 막아주며 안구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눈에 들어간 이물질과 미세먼지를 물리적으로 세척해주는 역할을 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인공눈물의 종류는 점안액, 연고 타입, 겔 타입으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점안액 타입이다. 사용이 간편하고 효과가 즉시 나타나지만 지속 시간이 길지 않다. 반면 연고나 겔 타입은 지속 시간이 길지만 사용 후 시야가 뿌옇게 보여 점안액에 비해 사용감이 좋지 않다.

인공눈물에 첨가된 방부제는 흔히 항균효과가 뛰어난 ‘벤잘코늄’이라는 성분이 사용되는데 이는 독성이 강한 편이어서 하루 6회 이상 자주 점안하는 경우에는 각막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심하면 각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황제형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안과 교수는 “콘텍트렌즈를 사용하는 경우, 알레르기성 질환 또는 심한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는 경우, 하루 6회 이상 안약을 점안하는 경우는 반드시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은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회용 인공눈물은 눈물 성분과 가장 유사하며 작은 용기에 소량씩 넣어져 있기 때문에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는다. 대신 개봉하면 하루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개봉 후 다시 뚜껑을 닫고 쓰는 것도 권유하지 않으므로 기존에 있는 인공눈물보다 더욱 소량의 인공눈물 제재가 만들어지고 있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렌즈를 제거한 후에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것이 좋다. 황 교수는 “FDA에서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인공눈물 점안을 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용액이 눈과 렌즈 사이를 진공 상태로 만들어 렌즈가 눈에 달라붙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 방부제 성분이 렌즈에 흡착되면서 각막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번 개봉한 인공 눈물의 사용기한은 1개월 이내다. 방부제가 없는 일회용의 경우 하루 이상 보관하지 말고 경우에 따라 한 번 사용 후 버리도록 제작된 인공눈물도 있다. 입구에 손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오염방지를 위해 여러 사람이 한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인공눈물은 하루 4~5회 점안하는 것이 적당하다. 안약을 넣기 전에는 손을 깨끗히 씻어 감염 위험성을 줄여야 한다. 황 교수는 “인공눈물을 넣을 때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아래 눈꺼풀을 손으로 잡아 되도록 자극이 덜한 흰자위나 빨간 살 쪽으로 점안하도록 하고 이때 안구나 눈썹에 직접 닿지 않도록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며 “점안 후 눈을 깜박이게 되면 성분이 눈물길로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한두 방울을 넣은 후에 30초 정도 눈을 감고 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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