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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건강포럼-민병주 소호클리닉 피부과 외과 원장·의학박사]끝나지 않는 가려움…만성 두드러기
두드러기는 전체 인구의 20%가 일생에 한번 이상 경험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두드러기는 크기가 다양한 붉은색의 반점 형태로 발생하며 심한 소양감(가려움증)을 동반한다. 보통 급성 두드러기는 12~24시간 이내로 없어져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생겼다가 수 시간내에 없어지고 다시 발생하는 것을 반복하여 6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두드러기로 진행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만성 두드러기가 되면 평균 1년에서 5년까지 반복하여 발생한다. 만성 두드러기는 일단 매우 가렵고 수면장애가 오기 쉬우며 발생과 악화가 갑작스럽고, 언제 좋아질지 예측조차 할 수 없어 아주 괴롭다. 만성 두드러기는 전 인구의 0.5~5.0%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 연령에 걸쳐 발생할 수 있지만, 대개 20~40대에 흔하고 여성에게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급성 두드러기는 음식이나 약물, 기타 알레르기 등이 원인이 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원인을 무엇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절반 정도 된다. 특히 만성 두드러기는 원인을 알기 더 어려워 원인을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다.

만성 두드러기 중 확실한 유발요인이 있는 것을 만성 유발성 두드러기라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콜린성 두드러기가 그 대표적인 예다. 콜린성 두드러기가 있는 사람은 뜨거운 목욕을 하거나, 덥거나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하는 등 피부체온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직경 2~3 mm 정도의 자잘한 두드러기가 발생한다. 그 외에도 추위에 노출 후 발생하는 한랭 두드러기, 피부를 긁으면 선을 따라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피부묘기증, 압박 받았던 부위에 발생하는 지연 압박 두드러기도 유발성 두드러기의 종류이다.

만성 두드러기가 있는 성인은 갑상선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일반 인구에 비해 2배가량 많고, 류마티스 관절염, 쉐그렌증후군, 전신성 루푸스, 염증성 장질환, 제 1형 당뇨병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의 발생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에 대한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소아에서는 갑상선질환과의 관련성은 성인보다 적다고 알려져 있고 바이러스감염, 부비동염, 헬리코박터균 등의 감염이 만성 두드러기의 유발 및 악화 요인으로 보고되기도 한다.

두드러기의 치료는 단계적 약물치료 방법으로 다스린다.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약물의 용량을 늘리고 다른 종류의 약들을 추가하여 두드러기가 조절되도록 충분히 유지한다. 그러다 호전되면 서서히 약물을 감량하고 중단하는 방식이다.

두드러기가 악화되는 요인을 회피하는 것도 치료에 중요하다. 의심되는 약물이 있으면 철저히 피하거나 다른 약물로 대체해야 한다. 아스피린이나 진통소염제가 두드러기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유발성 두드러기는 두드러기가 유발되는 물리적 인자인 덥거나 추운 것, 압력 받는 것 등을 피해야 한다. 육체적 피로, 정신적 스트레스, 음주도 두드러기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성 두드러기는 언제인가는 없어지겠지 하고 참고 기다리면 안된다. 증세가 보이면 빨리 검사하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민병주 소호클리닉 피부과 외과 원장·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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