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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위안화 평가절하…관세폭탄 맞서는 최강 무기될까
위안화, 달러당 7위안 선 넘봐
중국, 관세보복보다 위안화 평가절하가 더 강력한 무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 국면에 접어들면서 중국이 미국의 관세폭탄에 맞서는 무기로 위안화 가치절하를 내세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13일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6.9위안을 넘어서 7위안에 근접했다. 위안화 환율이 6.9위안을 돌파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이 위안화 가치절하로 수출제품에 대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에 대해 견제해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일대일로 정상포럼에서 환율 절하에 나서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의 관세폭탄 압박이 심화된 만큼, 중국도 위안화 평가절하 카드를 꺼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맞불 관세’를 부과한다고 해도 그 규모가 600억 달러에 불과해 미국에 주는 타격이 적기 때문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에번스-프릿차드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미국이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면, 중국은 위안화 약세를 통해 (미국을 압박하고) 얻는 것이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MUFG은행의 임원 클리프 탄 역시 “중국이 시장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7위안 선이 무너지는 것을 용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중국이 외국인 자본 유출과 중국 내수 침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위안화 약세 전략을 쉽게 구사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2015∼2016년 중국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 위안화가 가파르게 절하되면서 중국은 대규모 자본유출과 내수 경제 둔화를 경험한 바 있다.

SCMP는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되는 한 위안화 가치는 요동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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