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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어음 초대형IB의 ‘핵심실탄’ 부상…자금조달 비중 10% 돌파
한투·NH 등 빠른 성장세
RP매도 이어 주요 조달원으로



초대형 IB(투자은행)의 발행어음이 최초 인가 이후 1년 6개월 가량이 흐르면서 증권사의 핵심 실탄이 되고 있다. 기업 금융에 절반 이상을 써야 하는 만큼 모험 자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반면, 부동산 금융 등에 대한 규제로 보다 적극적인 운용이 어렵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발행어음 인가 사업자인 한국투자증권의 지난 1분기 자금조달 실적 중 발행어음이 차지하는 비중은 10.35%로 나타났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가 자금조달을 위해 만기 1년 이내로 자체 신용에 따라 발행하는 어음이다.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2017년 11월 업계 최초로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지 1년 6개월 만에 발행어음 일평균 잔액이 4조580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조달 실적 중 비중이 10%를 넘어섰다. 외화발행어음을 포함할 경우 잔액은 5조 4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5월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NH투자증권은 수신 기간이 짧은 만큼 조달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1분기 말 발행어음 잔액은 한화 2조3300억원, 외화 2억4200만 달러로 합계 2조 611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조달 실적 내 비중은 3.86% 였다.

특히 차입부채 중 사채나 콜머니, 차입금 등을 제치고 증권사의 주요 단기 자금 조달원인 RP(환매조건부채권) 매도에 이어 양대 조달원으로 자리잡았다. 금융당국이 RP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최대 20%의 현금 자산을 보유하도록 하는 비은행 건전성 규제를 도입하면서 초대형 IB들의 발행어음 의존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까지 한투증권은 발행어음 수신 잔고를 6조원, NH투자증권은 4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최근 새롭게 인가를 받은 KB증권 역시 2조원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발행어음으로 자금을 조달한 초대형 IB는 해당 자금의 절반 이상을 기업금융 용도로 사용해야 한다. 이같은 규정 때문에 발행어음 사업자들은 최근 그 중요성이 더해가는 발행어음 자금을 상장전 지분 투자(Pre- IPO)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모험자본을 투입하는 IB 업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발행어음의 중요도는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일부 규제가 적극적인 운용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발행어음 조달액의 30% 이상을 부동산 금융에 사용하는 것을 막고 있다”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을 우려한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부동산 시장에 직접 흘러들어갈 시중 부동자금을 발행어음을 통해 자본시장으로 끌어오는 게 현명하다”고 지적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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