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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사 엇갈린 1분기 성적표…LCC ‘날고’ FSC ‘지고’
- 대한항공 영업익 16.2%↓…아시아나 당기순손실 892억원
- 제주항공 매출 27.3%ㆍ영업익 22.7%↑…티웨이항공도 약진
- 진에어, 국토부 제재 속 선전…매출 2901억원, 전년比 3.6%↑
- FSC 구조조정 속 LCC 노선 확대 전략…‘슬롯 배정’ 최대과제

[연합]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1분기 성적표를 나란히 든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표정이 엇갈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실적을 기록한 사이 LCC들은 신규 노선 확대와 동남사 성수기 효과를 등에 업고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5억원 증가한 3조498억원의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을 달성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1768억원) 16.2% 감소한 1483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해 342억원의 순손실을 보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형기 정비 주기 도래에 따른 정비비 부담과 달러 강세에 따른 외화환산손실이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는 1조733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이 72억원으로 같은 기간 89.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해 순손실 892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IT수출기업의 물량 감소에 따른 화물 부문이 부진했던 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합]

LCC의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5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464억원)보다 22.7% 늘었다. 매출은 같은 기간 3085억원에서 3928억원으로 27.3%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421억원으로 14% 증가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자 19분기 연속 흑자다.

티웨이항공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8% 감소한 370억원이었지만, 241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2014년 이후 34% 수준의 매출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진에어는 국토교통부의 제재 속에서도 290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798억원)보다 3.6% 증가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509억원)과 당기순이익(318억원)은 각각 4.1%, 21.1% 감소했다.

중국, 몽골, 싱가포르 등 주요 신규 노선 운수권 배분에서 제외된 데다 보유기재 대비 인건비가 늘면서 수익이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7.6%를 유지했다.

업계는 FSC보다 LCC의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수익성 개선을 이유로 국내선 운임 인상을 준비하고 있는 데다 일등석 폐지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매각 절차에 따른 비수익 노선 정리와 전 직원 무급휴직을 진행하고 있어 실적 개선이 불투명하다.

LCC는 항공업계의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 최근 배분받은 중국 운수권을 바탕으로 노선 확대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항공사들은 운항 준비를 거쳐 이르면 3~4개월 내 해당 노선을 취항한다. 인천발 슬롯이 포화한 가운데 신규 슬롯 배정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 유가와 환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구조조정이 한창인 FSC의 성장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국제선 여객 수요가 둔화하고 화물 수송량이 감소하는 분위기를 고려하면 중ㆍ단기 노선에 집중하는 LCC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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