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가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오신환 바른미래 신임 원내대표 선출
-“변화 첫걸음, 지도부의 체제 전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는 15일 당선 소감에서 “변화의 첫 걸음은 지도부의 체제 전환”이라고 밝혔다.

오 신임 원내대표는 “절체절명 위기에서 변화를 선택한 의원들께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빠른 시일 내에 워크숍을 열고 총의를 모으겠다”며 “손학규 대표에겐 간곡한 충언을 전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손 대표도 이날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일 것”이라며 “(의원들은)우리가 창당정신으로 돌아가 자강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 변화, 혁신이란 생각으로 저를 선택해주신 것 같다. 방향에 맞도록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신임 원내대표는 공개석상에서 안철수ㆍ유승민 전 대표와 손을 잡겠다고 한 데는 “안ㆍ유 전 대표 모두 당의 창업주로 그 책임감이 이전보다 커졌으리라고 본다”며 “구성원과 논의해 제대로 우리 당의 모습이 발현되도록 지혜를 모으겠다”고 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당 대 당 통합 등 정계개편에 관해선 “지난 의원총회 때 이미 단호한 의지로 화합과 자강, 개혁을 선언했다”며 “민주평화당과의 통합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오른쪽)가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

다음은 오 신임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손학규 대표의 퇴진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절체절명 위기에서 변화를 선택하신 의원들께 감사드린다. 변화의 첫 걸음은 지도부의 체제전환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 약속한대로 빠른 시일 내 워크숍을 열고 총의를 모으겠다. 손 대표에겐 말씀드린 바처럼, 간곡한 충언을 전할 생각이다. 일단 이날 결정에 있어 손 대표도 무겁게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 저와 김성식 의원의 가장 다른 포인트는 현 지도부를 어떻게 할 것이냐 관점이다. 물론 개인 역량과 능력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의 판단 기준은 이 내용이었다고 본다. 우리가 창당정신으로 돌아가 자강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변화, 혁신 뿐이라는 그 생각으로 선택을 해주신 것 같다. 방향에 맞도록 원내대표를 수행하겠다.

-손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다음에는?

▶어느 것 하나 결정된 바 없다. 김성식 의원이 말한 혁신위원회는 과거 손 대표의 제안이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은 그 방법을 말한다. 또 다른 한 쪽에선 즉각 퇴진과 비상대책위원회를 말한다. 또 제3의 방법으로 일신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 모든 의견을 조율하겠다. 며칠간 1분 1초도 쉬지 않고 논의한 그 마음과 같이 상의하겠다.

-국회 정상화 과정은?

▶청와대가 진정성 있는 대화를 열고 국회를 정상화하기로 바라는 마음이면 어떤 형식이 필요한가. 저는 제3당의 신임 원내대표로 충분히 양해할 수 있다고 본다. 자유한국당에 명분을 만들어주기 위한 형식을 취하는 것. 한국당은 조건없이 국회에 복귀하는 것. 이게 전제되면 두 분이 만나는 게 뭐가 문제겠느냐. 다른 정당과 연쇄회담을 해도 된다. 그 이후 1대 5로 각 정당과 만나도 된다. 본질과 내용에 있어 조속히 국회를 정상화해야한다는 진정성을 갖는다면. 한국당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지지층 결집을 위해 악용하지 말고 진정성을 갖고 대화를 하겠다는 말을 먼저 해야 한다.

-민주평화당과 합당 건은?

▶저희는 지난 의원총회에서 이미 단호한 의지로 화합과 자강, 개혁을 선언했다. 평화당과 통합은 절대 있을 수 없다.

-공수처법에 대해선?

▶(현재 패스트트랙을 탄)공수처법은 제가 정견발표에서 말했듯 기형적인 안이다. 어떻게 진행될지 예상할 수 없다. 다만 제가 국회사무처에서 알아본 바로는, 합의가 안 되면 2개 법안이 본회의장에 올라가는 이상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본회의에 가기 전 반드시 선거제도 뿐 아니라 공수처, 검경수사권 조정 등 모두 여야가 합의할 수 있도록 중심에서 역할을 하겠다. 제가 비법조인이지만 19ㆍ20대에 법사위에 있으면서 검찰개혁만은 반드시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지난 의정활동을 했다. 속기록을 보면 안다. 지난 강제 사보임 과정에서 저는 이상하게 반검찰개혁 세력이 됐다. 정치 인생 중 가장 큰 오점이다. 이를 바로 잡도록 노력하겠다. 지금 법무부 장관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문무일 검찰총장 등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무책임한 발언들을 한다고 본다. 매듭을 국회에서 짓도록 노력하겠다.

-사개특위 정상화 방안은?

▶고민하겠다. 정상화란 개념에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됐다고 본다. 김성식 의원도 그 부분을 분명히 말했다. 당사자가 저와 권은희 의원이다. 같이 의논해 정상화 의미를 담을 수 있는 형태로 바꾸도록 하겠다.

-패스트트랙 자체가 불법이라는 시각에 대해선?

▶저는 헌법재판소에 가처분신청을 했다. 법률적 판단이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국회는 정치의 장이며 공간이다. 평소 소신, 국회에선 늘 이견과 갈등이 상존한다. 다만 이런 문제들을 우리가 해결하지 못하고 사법부의 힘을 빌리는 건 좋지 않은 형태라고 본다. 사보임 건은, 저로는 너무 억울했고 부당하다고 봤다. 불가피하게 최종적으로 마지막 방법을 선택했다. 국회에서 이 부분이 바로 잡히도록 노력하겠다.

-출마 선언할 때 안철수ㆍ유승민 전 대표와 손을 잡겠다고 했다.

▶변화와 혁신을 내부에서 보이겠다고 출범했다. 이를 한 번도 두 분이 구현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또 지방선거에서 갈등이 있긴 했다. 유 전 대표, 안 전 대표는 당의 창업주로 그 책임감이 이전보다 커졌으리라고 본다. 구성원과 함께 논의해 제대로 우리 당의 모습으로 발현되도록 지혜를 모으겠다.

-의원정수 확대는?

▶의원정수 확대에 대해 패스트트랙에 올리고선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안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 게 불안정한 상태라는 방증이다.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의원정수를 이야기하며 들고 나오는 건 오히려 통과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일이다. 무슨 의미가 있는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 틀에서 한국당 등 여야가 합의해야 선거제는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김관영 전임 원내대표가 개헌 이야기를 했다.

▶개헌은 집권여당과 청와대가 반응해야 할 수 있다. 지난 탄핵 과정에서 뜨거운 국민 열망이 과연 고스란히 반영돼 지금 국정운영이 되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권력 분점화의 노력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개헌 논의는 지금 상황에서 이를 꼭 같이해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면 고려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민주당조차 반응하지 않는 개헌 논의를 쉽게 시작할 수 있을까란 의구심이 있다.수 있을까란 의구심은 갖고 있다.

-재선 의원으로 협상력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각 지역 선거구를 대표해서 온 의원들로, 그 지역의 대표성을 선수로 인정받지 않는다. 바른미래의 원내대표로 당당히, 강한 야당으로 대안 제시하는 합리적 대안정당으로. 양 극단의 20대 국회에서 보지 못한 대립을 겪었다. 바른미래당의 바른 목소리가 절실히 필요하다. 다만 지금 중재자, 조정자라고 하는 건 이렇게 본다. 양쪽 극단의 생각을 갖는 사람을 중간에서 조정할 수 있는 건 어느 쪽에 편들지 않는 것이다. 또 하나는 오히려 제 3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바른미래의 안을 제시해서 이를 끌어가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다양한 방식 통해 끌려가는 제3당이 아니라 국회를 주도하는 그런 역할을 하겠다.

-과반 득표를 했지만, 반대표도 있다. 손 대표를 지지하는 쪽일텐데 화합 복안은 있는가

▶제가 과격하거나 극단적인, 비합리적인 사람이 아니다. 바른미래 24명 의원의 선수를 확인해보니 모두 50선이다. 2배 이상 역할을 하도록, 그 확장성을 내도록 중진들을 찾아 의논하겠다. 당이 자강하고 혁신하도록 만들겠다.

-워크숍을 하겠다고 했다. 구체적 일정은?

▶날짜는 모르겠다. 실무적으로 알아봐야 한다. 사무처와 의논해야 한다. 빠른 시간 내에 혼란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에게 다가가겠다.

-정책위의장 인사는?

▶당헌당규상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협의한 후 대표가 임명하는 걸로 안다. 대표와 협의를 해야 한다. 다른 원내직은 의원들과 논의해 조치하겠다.

-청와대와 회동에서 손 대표가 들어가야 하는가?

▶현재 대표는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 너무나 상식적인 이야기다. 당이 극단적으로 금방 깨질 것 같고, 물리적으로 주먹다짐을 할 것처럼 보이지만 정치는 그렇지 않다.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다. 김 원내대표가 정치적 결단을 내렸고, 새로운 원내대표가 뽑혔다. 순리대로 풀어가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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