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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치서울 “로컬메이커스, 유통업의 미래”
메이커스 제품 홍보·바이어 연결
B2B매칭 플랫폼 15일부터 서비스
공예매거진 ‘크라프츠’ 계간 발행
설화수·광주요·루치펠로 등 협업
이천시와 공동무역박람회 개최도


아치서울의 박세환(왼쪽), 최유미 대표.

잡지시장이 죽을 쑤는 이 때 ‘아날로그’와 ‘휴먼’을 강조하며 도전장을 낸 한 스타트업이 있다. 현대공예매거진 ‘크라프츠’를 만드는 (주)아치서울.

아치서울은 콘텐츠에 기반한 플랫폼을 강화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아치서울 박세환·최유미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계간지 크라프츠는 지난해 1월 창간호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총 여섯권이 발행됐다. 초기에는 주로 1인 공예작가와 관련 산업 행정가를 대상으로 취재가 이뤄졌지만, 최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설화수, 광주요그룹, 소니카메라, 루치펠로 등 기업과도 콘텐츠 협업을 늘리고 있다. 어느덧 국내 공예인들의 홍보창구이자 공예계를 대변하는 회사로 거듭났다.

박세환 아치서울 대표 겸 크라프츠 편집장은 “크라프츠는 ‘로컬 메이커스가 새로운 유통업의 미래’라는 믿음 아래 태어났다. 창의력과 기획력을 가진 메이커스가 획일적이고 표준화된 내셔널 브랜드를 지속적해서 대체하고 있다”라고 했다.

박 대표과 공예의 만남은 우연히 이뤄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의혹으로 세간이 떠들썩했던 지난 2016년, 당시 코리아헤럴드 기자로 일하고 있던 그에게 이른바 ‘최순실과 차은택 라인’과 문화체육관광부 관련 주요 제보가 들어왔다. 제보자는 한 원로 공예인이었다.

박 대표는 “당시 그분의 제보로 특종을 두 번이나 했다. 그런데 제 관심은 정작 공예계로 쏠렸다. 제보자를 통해 젊은 메이커스들을 소개받게 됐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의 스토리와 열정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고 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으로 박 대표는 기자생활을 관두고 크라프츠 편집장으로 잡지산업에 뛰어들었다.

‘왜 잡지인가’라는 물음에 박 대표는 “핸드메이드 제품의 진가는 손으로 만져봤을 때 나타난다. 독자들에게 따뜻한 종이질감을 통해 스토리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잡지로 시작했지만 박 대표의 로드맵은 메이커스 업계의 대표 ‘미디어커머스’ 왕국을 건설하는 것.

박 대표는 외국계 기업 재무팀 출신의 최유미 아치서울 공동대표와 각자의 퇴직금을 모아 주식회사 아치서울을 설립해 미디어커머스 플랫폼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동네 스토어, 리테일러, 해외 바이어가 메이커스와 직접 소통하고 도매가에 핸드메이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B2B 매칭 플랫폼, ‘아치서울’이 바로 그것이다.

박 대표는 “메이커스라면 누구나 아치서울 플랫폼에 무료로 제품과 브랜드 정보, 연락처를 홍보할 수 있다. 올라온 정보를 바탕으로 바이어들은 손쉽게 원하는 제품군을 분류해서 검색하고, 관심있는 메이커스에 직접 연락하게 된다”고 했다.

아치서울 베타서비스는 15일부터 시행된다. 플랫폼 론칭에 앞서 성과도 나쁘지 않다. 이미 주요 투자사 두 곳이 투자 계약 절차를 진행 중이다.

청주시와는 ‘2019청주공예페어’ 작가들의 아치서울 온라인 입점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이 확정됐다. 1만명에 달하는 크라프츠 매거진의 충성도 높은 메이커스 풀도 아치서울 플랫폼의 초기 콘텐트 확보에 대한 걱정을 덜어준다.

특히 아치서울은 온라인 플랫폼으로 축적된 데이터를 이용해 오는 11월, 동대문 DDP 알림1, 2관에서 아치서울공예·디자인페어를 개최한다. 도자기의 도시, 이천시와 공동으로 주관하는 무역 박람회다.

아치서울의 목표는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장르로 공예가 인정받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이미 한국 메이커스들의 제품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이걸 예쁘게 포장해서, 국내외 바이어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했다. 

김진원 기자/ji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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