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롯데카드 인수 앞드고 복병 만난 한앤컴퍼니
5년전 M&A 고가매각 논란
특경가법 위반 다툼 벌여야
대주주 적격심사 지연될수


[헤럴드경제=원호연기자]경쟁자보다 2000억원 이상 높은 가격을 부르며 롯데카드를 단숨에 거머쥘 것으로 보였던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복병을 만났다. 3년 전 KT에 매각한 엔서치마케팅에 대한 탈세 의혹이 제기돼 대주주 적격성 심사일정이 불투명해졌다.

KT 새노조와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지난 3월 서울 중앙지검에 황창규 회장등 KT 고위관계자와 함께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의 업무상 배임, 조세범 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KT 종속회사인 나스미디어가 2016년 4월 한앤코로부터 온라인 광고 대행업체 엔서치마케팅(현 플레이디)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공정가치 176억원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600억원을 지불했고, 이 과정에서 한 대표가 424억원의 이익에 대해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는 게 고발측의 주장이다. 상속증여세법 상 기업 주식을 사고파는 인수합병(M&A) 시 관행상 정당한 이유 없이 국세청의 시가보다 30% 이상 높을 경우 차액에 대해 증여세를 부과하고 있다.

총 600억원에 달하는 인수 대금 중 나스미디어가 직접 현금으로 지불한 것은 전체 딜 규모의 3분의 1인 200억원이다. 모회사인 KT가 200억원을 제공했고 나머지 200억원은 나스미디어가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신주를 발행해 한앤코 측에 넘겼다.

쟁점은 결국 M&A 당시 기업가치의 적정성이다. 한앤코 측은 매각 당시 최근 결산일인 온라인 광고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었고 구글 등 온라인 사업자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이어서 600억원이 터무니 없이 높은 금액은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2015년말 엔서치마케팅 자본총계는 191억원, 세전이익은 44억원이다. 전년 156억원, 9억원 보다 크게 늘었다. 2016년 이후 실적도 크게 개선돼 2018년말 기준 자본총계 341억원, 세전이익 73억워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세전이익이 100억원을 넘기도 했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따라 금융회사 대주주가 되려면 최근 5년간 금융관련 법령, 공정거래법, 조세범 처벌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한편 롯데카드 노조는 사모펀드인 한앤코가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상된다며 본계약 체결을 반대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87%의 임직원이 본계약 체결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