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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흥게임사 해긴, ‘홈런 클래시’로 글로벌 흥행 시동


- 대전 요소 강화한 홈런더비 '주목'
- 한ㆍ미ㆍ일ㆍ대만 매출 상승세 '뚜렷'


글로벌 시장에 갓 데뷔한 국내 개발사 해긴이 첫 타석부터 큼지막한 홈런을 날렸다.
지난 1월 3일 정식 출시한 '홈런 클래시'는 실시간으로 전 세계 유저들과 홈런더비를 펼치는 캐주얼 스포츠 대전게임이다. 글로벌 유저 취향을 고려한 그래픽과 모바일에 최적화된 조작방식을 자랑하며, 캐릭터 카드 강화나 보너스 포인트, 피버 모드 '예고 홈런' 등 다양한 재미 요소도 강점으로 손꼽힌다.
특히 3월 말부터 전 세계 프로야구 시즌 개막 이슈와 양대 마켓 글로벌 피쳐드 선정 등 호재로 인해 '홈런 클래시'의 활약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또한 모바일게임 '빅마켓'으로 분류되는 한국ㆍ미국ㆍ일본ㆍ대만에서 야구 인기가 비교적 높은 것도 지표 상승에 힘을 더했다.
이에 힘입어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의 차기작 행보에도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컴투스 창업자 출신 이영일 대표를 중심으로 뭉친 해긴이 앞으로의 모험에서 또 한 번의 성공신화를 써내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해긴이 처음 개발한 '홈런 클래시'는 사실 유저들에게 낯선 게임이 아니다. 이미 컴투스 시절 '홈런배틀 3D'를 출시한 데다, 이후 비슷한 장르의 타이틀이 다수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몇 년간 나온 게임들이 '홈런배틀 3D'를 뛰어넘지 못한 만큼, 여전히 홈런더비 장르로 글로벌 니치마켓으로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색다른 '홈런대결' 구현
먼저 해긴은 '홈런 클래시'의 본질적인 매력 포인트인 캐주얼한 게임성과 간단한 조작방식을 구현하는데 공을 들였다. 이에 따라 투수가 공을 던지는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누르면 타자가 배트를 휘두르고, 홈런을 날릴 때마다 쌓이는 게이지를 통해 상대방과의 대전에서 승리를 차지하게 된다. 
반면, 장르를 대표하는 '홈런배틀 3D'와의 경쟁을 목표로 독창적인 특색을 갖추는 작업도 잊지 않았다. 이를 위해 '홈런 클래시'가 선택한 요소는 바로 각각의 특성을 갖춘 캐릭터와 장비, 스킬을 활용한 1대1 대결의 재미 극대화였다. 그 결과, 나만의 타자를 육성하고 다양한 장비나 스킬을 강화해 나가는 캐릭터 카드 시스템과 제한된 시간 내에 스킬 공격이나 특수 홈런을 사용하는 전략적인 플레이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싱글 플레이로 진행되는 챌린지 모드를 비롯해 1대1 대전 모드, 4인 서바이벌 방식의 '배틀 로얄' 등 다채로운 게임 모드 제공으로 반복적인 플레이의 지루함을 최소화했다. 또한 대결 승리로 획득한 리그포인트에 기반한 순위 경쟁이나 3일간 실시간 유저들 간의 1대1 대전이 펼쳐지는 토너먼트 대회는 게임 플레이에 긴장감을 더한다.
특히 정식 출시에 앞서, '홈런 클래시'는 1,2차 지역 합산 총 13개국에서 소프트론칭도 진행했다. 공정한 게임 진행을 위해 1대1 매칭 시스템 개선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고, 밸런싱 매칭이나 재화 수급, 다양한 모드 추가에 대한 피드백도 반영했다. 이를 바탕으로 '홈런 클래시'는 소프트론칭 당시 4.5 수준의 유저 평점을 유지하는 등 철저한 사전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슈퍼루키' 야구게임 등판
착실한 신작 준비 작업과 '홈런배틀 3D'로 쌓은 노하우의 결합 때문일까. '홈런 클래시'는 올해 1월 전 세계 50여 개국 출시와 함께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했다. 이에 대규모 마케팅 없이도 매일 평균 1만 명 이상 신규유저가 유입되면서, 5월 초 기준 약 15만 명에 가까운 일일 이용자 수(DAU)와 월 10억 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홈런 클래시'의 선전에는 캐주얼 게임 장르의 인기와 전 세계 프로야구 시즌 개막이 한 몫 했다는 평가다. 먼저 지난해부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클래시로얄', '브롤스타즈' 등 탄탄한 게임성과 실시간 대전 요소, 짧은 플레이타임을 내세운 캐주얼 게임들이 글로벌 시장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는 모바일 기기 한계로 인해 여전히 높은 간단한 조작 방식의 활용도와 스마트폰이 삶의 일부인 M세대의 등장, 여성 및 신흥시장 이용자들의 모바일게임 시장 대거 유입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즉, 야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어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홈런더비 장르의 잠재 유저풀이 크게 증가했다는 의미다.
 



게다가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한국과 일본, 미국, 대만 등 전 세계 프로야구가 일제히 시즌 개막에 돌입하자, 액션야구부터 매니지먼트, 홈런더비까지 전체 야구게임 시장 흥행에 제대로 시동이 걸렸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만 놓고 보더라도, '컴투스프로야구2019'를 비롯해 '이사만루2019', 'MLB 9이닝스 19', '프로야구 H2', 'MLB 퍼펙트 이닝 2019' 등 다수의 작품들의 매출 순위가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홈런 클래시'도 스포츠게임 장르에서 놀라운 맹활약을 펼쳤다. 이미 지난 1월 중순부터 각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다운로드 순위가 최고 수백 단계까지도 급격하게 상승했으며, 대만ㆍ도미니카공화국ㆍ베네수엘라 등지에서 오픈 마켓 다운로드 및 매출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이어 3월부터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연말까지 매출 120억 원을 달성할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 중 야구 인기 국가인 한국ㆍ미국ㆍ일본ㆍ대만 등 4개국은 전체 매출의 90%, 전체 트래픽의 70%를 유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전역에서 고른 인기를 바탕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약 80%에 달한다. 이외에도 3월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의 글로벌 피쳐드 선정 효과로 인해 신규유저의 자연유입이 늘어난 데다, 유럽권 국가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발견한 만큼 향후 언어 추가 대응 등 타깃 국가에서의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게임사 성장 신호탄 '기대' 
성공적인 첫 걸음을 내딛은 해긴은 우선 '홈런 클래시'가 장기 흥행에 성공할 수 있도록 기반 다지기에 총력을 다 할 계획이다.
먼저 야구게임 내 다른 장르에 비해 프로야구 시즌 종료의 영향을 타지 않는 홈런더비 게임인 만큼, 정기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캐릭터와 장비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더불어 유저들이 보다 전략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친구대전 추가와 대회모드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는 등 한층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는 콘텐츠들도 선보인다는 각오다.
이와 함께 크리에이터 토너먼트 대회 개최 등 현재 자발적으로 '홈런 클래시'를 활용한 방송을 진행 중인 국내외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을 지원해, 전 세계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하고 있다. 유저들이 직접 상금을 내걸고 토너먼트를 진행하는 모바일 e스포츠 전용 플랫폼을 통한 소규모 대회 실시도 검토 중이라는 후문이다.
 



특히 '홈런 클래시'의 글로벌 흥행으로 저력을 증명한 만큼,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해긴이 선보일 차기작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컴투스 성공신화를 이끌어낸 이영일 대표의 게임시장 비전과 글로벌 사업전략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이영일 대표와 해긴이 바라보고 있는 시장은 글로벌에서 인기 있는 비 RPG 장르다. 스포츠게임이나 SNG 등의 장르에서 자사 개발진과 사업팀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데다, 잘 되는 게임을 따라가는 전략은 승산이 낮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12명의 유저가 칼을 들고 근접전 액션을 펼치는 배틀로얄 장르 신작과 친구들과 하나의 세계에 모여 미니게임을 즐기는 형태의 모바일 SNG 장르 신작이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해긴이 비 RPG 장르 공략으로 확실한 영역을 구축한다면, 그간 RPG 장르 개발에 쏠려있었던 국내 게임업계에도 신선한 충격을 선사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외에도 인앱 결제 외에도 광고 등 수익 다각화를 꾀하고, 최대한 유저들의 실력만으로 대결하는 형태를 내세우는 전략을 통해 글로벌 모바일 e스포츠화에 성공하는 신규 타이틀의 등장 가능성도 기대를 모은다.
'홈런 클래시'를 성공적으로 론칭했으나, 이영일 대표를 주축으로 한 해긴의 경기는 이제 막 1회 말을 마쳤다. 대세와는 다른 접근법으로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을 노리는 이들이 어떤 경기결과를 마주하게 될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정우준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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