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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가치 1조 물거품 되나...야놀자, 친구들 부진에 ‘우울’
매출 늘었지만 손실도 누적
동종업계 가치하락 ‘직격탄’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카페24에 이어 2호 테슬라 상장을 노리는 야놀자가 기업가치 비교대상이 되는 인터넷 및 O2O 종목의 주가하락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기대가치가 하락하면서 유니콘 기업 지위까지 위협받고 있다.

여행 및 숙박 플랫폼 기업인 야놀자는 지난해 3월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을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월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야놀자에 2000억원을 투자하면서 기업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평가해 쿠팡과 우아한형제들, 비바리퍼블리카 등에 이어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도 상장이 가능하다는 예상이 나왔다.

야놀자는 지난해 매출액이 1609억원으로 2015년 367억원에 비해 4배 이상 성장했다. 최근 객실관리 자동화 기업 2곳을 인수하고 숙박시설 리모델링, 액티비티 예약 등 비숙박 부문으로 서비스 분야를 늘리면서 몸집을 키운 덕분이다. 문제는 공격적인 투자로 적자는 지속돼 지난해 영업손실이 189억원을 달한다는 점이다.

테슬라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은 동종업계의 PSR(주가매출비율)로 가치를 산정한다. 지난해 2월 상장한 카페24는 주가수익비율(PER) 대신 네이버와 카카오 등 동종업계 평균 PSR 4.9배를 적용받았다. 높은 PSR에 힘입어 공모가 역시 희망밴드 상단인 5만7000원으로 정해지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PSR은 2017년 말 4.7배에서 지난해 말 3.3배로 급락했고 네이버 역시 3.6배로 낮아졌다”며 “야놀자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헀다.

지난해 매출액을 기반으로 카카오의 PSR을 적용해 산정한 야놀자의 시가총액은 5300억원 정도. 올 한해 80%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다고 가정하더라도 1조원을 하회한다. 카페24 수준의 PSR을 적용받았다면 1조5000억원대도 바라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적자 기업의 상장에 대한 회의감이 고조되는 것도 부담이다. PSR 7.67배로 최근 나스닥에 상장한 미국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Lyft)는 1분기 10억달러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급락했고 소액주주들로부터 소송까지 당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상장과 관련해 일정이나 가치산정 방식 등 구체적인 것은 정해진 바가 없다”며 “숙박 O2O 시장 성장을 이끌어온 만큼 그 성장세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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